국제 국제일반

계속해서 中 압박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바뀔때까지 기다리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8 17:26

수정 2019.07.28 17:26

30일 미중 무역협상 의식한 발언
디지털세 부과 佛엔 와인세 응수
"조만간 대규모 보복조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 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지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오는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때까지 미중 무역협정 체결이 불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미 대선까지 14개월에서 15개월 남은 기간동안 기다리자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측에서 시간이 지나면 미국의 입장이 뭔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보는 관리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 다른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국은 거의 즉각적으로 모든 무역 협약을 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중국이 무역합의를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무역 합의 지연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과 협상 앞두고 몰아세우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비관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오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 측 류허 부총리가 대표로 나서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와인세'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우리의 위대한 IT기업들에게 디지털세를 부과했다. 만일 누군가가 이들 기업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면 그것은 미국이어야 한다"며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우리는 조만간 대규모 보복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낫다고 말해왔다"며 후속 조치로서 '와인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밝혔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가 프랑스 와인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에 관세를 많이 부과한다고 불평하며 이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프랑스엔 와인세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산 와인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프랑스의 유명 와이너리들은 즉각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프랑스는 지난해 한해 동안 미국에 16여억유로(약 2조1100억원)어치의 와인을 수출했다.미국과 프랑스가 세금부과를 놓고 첨예한 대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이달 초 프랑스가 전세계에서 연 매출이 7억5000만유로(약 99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자국 내에서 연 2억5000만유로(약 3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IT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행정부는 이 조세안이 사실상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