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바른미래 원외도 공방…"孫 사당화 도넘어" vs"劉 진실 밝혀라"

뉴시스

입력 2019.07.25 15:30

수정 2019.07.25 15:30

원외 위원장들, 당 정상화 위한 비상회의 진행 오신환 비롯한 퇴진파 의원들 참석하며 힘 실어 "당 혼란의 최종 책임자 손학규, 정상운영하라" 대표 옹호 원외위원장들 "유승민 진실규명하라"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에서 이태규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에서 이태규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바른미래당의 극심한 당내 갈등이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대리전으로 이어졌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들은 25일 손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반면, 손 대표를 옹호하는 지역위원장들은 비당권파를 겨냥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당 내홍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손 대표의 사당화가 도를 넘었다"며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과거 4.3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물으며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에 동의했던 이들의 모임이다.


회의에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이태규·신용현·김중로 의원 등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이들은 비공개 회의 끝에 결의문을 내고 "4.3 재보선 패배, 지도부 리더십 붕괴, 혁신위 출범, 혁신위원장 사퇴, 혁신위원 단식 농성, 혁신위 외압 논란, 당대표 당규 위반, 급기야 당대표 윤리위 제소까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혼란의 최종 책임자는 당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손학규 대표가 아닐 수 없다"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손 대표를 향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선임과 사퇴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힐 것 ▲추석 때 10% 지지율이 되지 않으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업체 대표, 바른미래연구원 부원장과의 유착의혹에 대하여 소상히 밝힐 것 ▲권성주 혁신위원 단식 농성 당시 막말한 당원에 엄중 문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상처 뿐인 리더십을 갖고는 더 이상 당을 이끌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라며 "손 대표가 36만 당원과 국민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당후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 뿐이다.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표 간사인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윤리위 제소를 넘어 형사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 안철수 대표가 복귀해 손 대표에 퇴진 요구를 해야 한다, 끝장토론하고 표결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윤리위 제소와 추후에 형사고발도 같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과 당 지도부와 의논해서 어떻게 할 지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손 대표를 옹호하는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을 직격했다. 유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가 손 대표 퇴진을 위해 혁신위에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밝히라는 요구다.

천만호 부산 동래 지역위원장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죽했으면 주 혁신위원장이 젊은 혁신위원들을 조종하는 검은 세력 때문에 정상적인 혁신위 가동이 불가함을 들어 사퇴했겠나"라며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청탁안했다고 발뺌했지만 청탁증거가 나왔지 않았나. 2년 임기의 대표를 6개월도 안돼 자기들 뜻대로 안되니까 바당계(바른정당계), 안심팔이계가 연합해 손 대표를 쫒아내고자 당권 싸움을 벌였지 않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바당계 의원 여러분, 이제 갈 길로 가라. 우리는 추호도 흔들림 없이 원래 창당 정신대로 제3의 길로 손학규 대표와 함께 매진할 것"이라며 "유승민 의원은 진상규명에 응하고 이혜훈 의원이 조용술 전 혁신위원의 물음에 정직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조용술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은 이혜훈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을 이유로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가 7월9일 화요일 정보위원장실로 불러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말했다.
'우리(바른미래당)가 몸값을 올려놔야 쟤들(한국당)이 우리한테 손을 내민다'(라고 했다)"라며 "당원이 오해하지 않도록 떳떳하게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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