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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성장률 0.1%p 하향...美 나홀로 성장·日 성장률 1% 하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3 21:59

수정 2019.07.23 21:59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미국만이 나홀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가 전망했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의 당사자인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했다. 반면 중국 전망치는 하향조정했다. 우리나라에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 별도의 수정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23일 IMF가 내놓은 '2019년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지난 4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조정 됐다.
내년 전망치도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3.5%였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반영됐다"며 "무역·기술 갈등 고조와 위험회피 심리 심화 시 금융 취약성 노출 가능성, 디플레이션 압력 증대 등이 하방 리스크(위험)"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반적인 세계 경제는 부진했지만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온도차는 있었다.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지난 4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반대로 올해 신흥개도국 성장률 전망은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4.1%로 분석됐다.

다만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 개선은 대부분이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의존한 측면이 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지난 4월 전망치에 비해 0.3%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일본은 0.1%포인트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올해 0.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로존과 캐나다는 전망치에 변동이 없었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대부분 성장률 전망치가 낮춰졌다.

미국과 무역갈등 당사자인 중국은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내린 6.2%로 예측됐다. 인도 0.3%포인트, 브라질 1.3%포인트, 러시아 0.4%포인트, 남아공 0.7%포인트의 전망치 하향조정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IMF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된 경우 국가별 상황에 따라 거시 정책은 더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MF는 "최종재 수요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선진국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안착된 신흥개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며 "수요 충족과 취약계층 보호, 잠재성장률 제고, 구조개혁 지원, 재정의 지속가능성 제고 등 재정정책은 복수의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자 정책과 관련, IMF는 "무역·기술 갈등을 완화하고 무역협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신속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양자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거나 상대국의 개혁을 압박하기 위한 대화의 대체수단으로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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