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터진 바른미래, 혁신 사라지고 당권경쟁 변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2 13:32 수정 : 2019.07.22 13:32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고 손 대표와 대치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내홍 수습차 출범시켰던 혁신위원회가 당의 또 다른 분열 갈등의 장으로 변질됐다.

쟁점은 손학규 당대표 퇴진과 관련된 것으로, 비당권파의 혁신위 외압 논란 의혹을 비롯해 혁신위원들의 제안을 거부하는 손 대표와 일부 혁신위원들간 대립 등은 당을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2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바른미래당의 극한대치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혁신은 사라지고 당권경쟁만 남게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과 함께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 마지막 회의가 열리기 전날 이 의원이 저를 만나자고 했다"며 "이 의원은 저에게 '손학규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몇번이나 말했다"고 말했다.


조 전 혁신위원은 혁신위에서 손 대표 퇴진과 재신임 안건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손 대표 퇴진 요구가 혁신위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임 사무총장이 전날 유승민 전 대표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에게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음을 폭로한 것의 후속 폭로인 셈이다.

손 대표는 회의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문제이기에 사실 여부를 공식적인 절차와 형식을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며 "유승민 전 대표는 부인했으나 진상조사에 나서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즉각 반박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지도 체제 변화 얘기가 무슨 해당행위고 잘못된 것인가. 저도 그런 얘기를 해왔다"며 "당 진상규명이 무슨 얘기인지도 알 수 없다. 진상규명을 바란다면 저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임재훈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혁신위를 정상화 해서 당을 화합하는데 앞장서야 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있지도 않은 일을 근거로 전임대표와 혁신위원을 흠집내는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임 사무총장의 해임을 손 대표에게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으며 잠시 대치하다 손 대표가 빠져나가자 단식중인 권성주 위원이 바닥에 누워 있다.

비공개 회의 이후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최고위에 지도부 재신임안을 담은 혁신위 안건을 의결해줄 것을 요구한 일부 혁신위원들이 손 대표 앞을 막아서면서 몸싸움과 고성이 벌어졌다.

한 혁신위원은 "저희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는 것도 저희도 참았다. 그래도 마음 열고 대화하자"고 촉구했고, 10일 넘게 단식중인 권성주 혁신위원도 "대표 역할 못 맡겠으면 그 자리 내려놓으라"고 일갈했다.

손 대표는 권 위원에게 "단식 빨리 풀라. 단식에 명분이 없다. 당권 경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뜨려했고 결국 실랑이 끝에 권 위원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상황을 지켜본 당 관계자는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 대표가 사람이 돼야지"라고 발끈했다.

몸싸움이 벌어진 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젊은 혁신위원들께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 드린게 아닌가 너무 죄책감이 든다"며 울먹거린 뒤 "당이 지금같은 상황에서 계속 갈수는 없지 않나 한다"고 경고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았으나 손 대표가 빠져나가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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