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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금리 쌀때 자금조달" 회사채 발행 줄섰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1 17:35

수정 2019.07.21 19:55

이달에만 이미 6조 넘게 발행
채권금리 더 떨어질 가능성 커
신용도 낮은 기업들도 잰걸음
[마켓워치] "금리 쌀때 자금조달" 회사채 발행 줄섰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통상 7~8월은 여름휴가철로 인한 채권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해 7월은 채권금리가 연 저점을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 확대 전망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27곳(잠정)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7월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신용도가 낮아 공모채 시장이 부담스러운 기업들도 사모채 시장을 활발하게 찾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금까지 발행한 회사채(공·사모 포함) 규모는 6조84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발행한 규모(5조5807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심화와 장단기 금리역전 상황에서 조달비용을 아끼려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앞으로 기업들의 채권발행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빠르게 하락(채권가격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한 지난 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45%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1년물과 5년물, 10년물도 모두 최저점을 찍으며 나란히 기준금리(1.50%) 밑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될 경우 3년물 국고채 금리가 1.10~1.20%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채권 투자심리도 확산

공급물량이 확대되는 것과 동시적으로 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도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된 반면 채권형펀드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상반기 국내와 해외주식형 펀드는 각각 1조6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국내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8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단기채권형펀드 대비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이 긴 일반형채권으로 자금유입 강도가 강했다. 듀레이션이 가장 긴 국공채권형펀드에는 7174억원이 유입됐다. 시중금리의 절대 레벨 하락 등으로 고금리인 회사채권 등의 수요도 증가, 회사채펀드의 설정액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채권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채권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투심은 지속되는 가운데 우량채에 투심이 쏠리는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절대금리가 낮아지면서 BBB급 회사채의 강점이었던 고금리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BBB급인 한진과 대한항공은 이달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투자를 목표치만큼 채우치 못한 '미매각 상황'을 맞았다.
채권금리가 낮아진데다 기업 신용도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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