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형형색색 인사관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1 17:26 수정 : 2019.07.21 17:26
바나나가 멸종 위기라고 한다. 전 세계적인 인기 과일로 특정 나라에선 주식으로 활용되는 만큼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 소식일 것이다. 식용 바나나는 품종이 많지 않아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개체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품종의 다양성이 식물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조직의 인사관리에 있어서도 '다양성'은 중요하다. 조직이 여러 배경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될수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인재의 등용이 성공적 국정 운영에 기여한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고대 로마인들은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그러나 부족한 부분에 동맹국 인력을 활용하고, 핵심 군사전력에 갈리아인, 누미디아인 등을 널리 기용함으로써 천년이 넘는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중국 한나라의 초대 황제가 된 유방도 스스로를 책략에 있어서는 장량, 행정관리는 소하, 전투역량에서는 한신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지만, 이들을 제대로 기용했기 때문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조선시대 정조도 규장각과 초계문신제도를 통해 신분에 상관없이 유능한 신진 관료를 양성했다. 여기서 정약용이나 유득공 같은 인재가 발탁돼 많은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도 다양한 인재 발굴은 더욱 중요하다. 인사혁신처는 정부 정책이 국민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 분야에 적합한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에서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쌓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5·7급에는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을, 국·과장급에는 개방형 직위제도를 운영 중이다. 2018년 한 해 새로 채용된 1만2025명의 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490명이 우리가 흔히 아는'공채시험'이 아닌 분야별 전문가를 선발하는 경력채용시험으로 공직에 들어왔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여러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인재가 공직에 차별 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균형인사정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장애인 구분모집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등을 통해 성별이나 장애, 지역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직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채용시험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학력·경력 등의 채용요건도 보다 완화할 계획이다.

한편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주요 직위에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국민이 공직 후보자를 추천하는 '국민추천제'와 정부에서 직접 인재를 발굴하는 헤드헌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맞춤형 인재추천 시스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중국 위나라 초대 황제 조조의 인사 참모인 유소가 쓴 '인물지'에서는 사람의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한 가지 능력에 두드러진 '편재(偏材)'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러한 편재를 찾아내 조각난 퍼즐 맞추듯 필요한 분야에 적절히 활용하면 완성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라는 잣대로 널리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신뢰받는 정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지 않는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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