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지붕 두가족' 된 민주평화당…총선 앞두고 분당 가능성은?

뉴스1

입력 2019.07.17 17:08

수정 2019.07.17 17:08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신당'을 놓고 갈등을 빚던 민주평화당 내부에서 본격적인 분열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자강'을 주장해 온 정동영 당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당권파를 압박하던 반(反)당권파 의원들이 17일 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당내 결사체를 결성하면서, 실제 분당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성엽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 의원 10명은 이날 새벽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의 결성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9시부터 당의 진로를 놓고 2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권파와 이견을 확인한 뒤 대안정치 결성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제3지대 신당 창당의 1단계를 가급적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이나 내년 1월에 한번 더 변화하는 2단계를 갖고, 총선에 임박해 3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역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존 정당뿐 아니라 비(非)정치인을 포함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 위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이지 정치권에서 배제를 이야기하기엔 너무 나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대안정치의 출범을 탈당 또는 분당으로 보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신당으로 가기 위한 전환이지 탈당이나 분당으로 볼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안정치의 출범으로 인해 평화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대세다. 당장은 탈당 시기를 늦췄으나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을 비롯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화답하는 인사들이 늘어날 경우 언제든 분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대안정치에 합류한 최경환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탈당을) 포함해 논의할 것이다. 대안정당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출발 선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안정치 측은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계를 비롯한 외부 인사 소수와도 영입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정상화를 논하기 위한 혁신위원회가 파행을 겪고 있어 당장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한 호남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누가 됐던 간에 혁신위 결과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파 역시 정 대표의 주도하에 당의 진로를 논의할 '대변화추진위원회'를 별도로 출범할 계획인만큼 내부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18일 오전 중으로 전국 지역위원장과 상설위원장, 특별위원장, 상임고문단 등과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반당권파는 정 대표의 퇴진과 함께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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