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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양승동 불출석' 공방…방통위 업무보고 파행

뉴스1

입력 2019.07.15 17:07

수정 2019.07.15 17:07

노웅래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7.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노웅래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7.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노웅래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7.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노웅래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7.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2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올해 첫 업무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다. 과방위 소속 여야 위원들은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에 이어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속개했다.


하지만 속개 후 여야 위원들은 1시간 20여분 동안 KBS 양승동 사장 불출석을 이유로 회의의 진행 여부를 놓고 의사진행발언을 주고 받으며 한 때 반말과 고성을 주고 받는 등 팽팽히 맞섰다.

결국 오후 4시 22분께 양 사장의 불출석에 반발한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퇴장했고, 과방위는 한국당 위원들이 퇴장하는 파행속에 방통위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앞서 한국당 위원들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KBS 양 사장의 참고인 불출석은 여야 3당 간사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과방위 한국당 몫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KBS는 방송사인 동시에 엄연히 국회의 검열·감독을 받는 기관"이라며 "여야 간사 3인이 동의한 출석 요구를 자신들의 잣대를 내세워 패싱했다. 엄중대응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방위 한국당 소속 위원 전원은 KBS 사장의 출석이 없는 상황에서는 과방위 법안소위 등 제반 과방위 일정에 협의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며 "국회법 제65조에 따른 KBS 청문회 추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위원장 자리가 (KBS의) 대변인 자리냐"며 "출석요구를 보냈는데 문자로 출석을 못한다고 했고, 위원장이 그 내용을 대변하고 있다. 이게 국회가 맞느냐. 창피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대출 의원은 "KBS가 불출석 사유에 대한 3장의 입장문을 밝혔는데, 국회는 필요없다는 식의 무시가 있다"며 "청와대나 윗선의 지시·압력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당시 나흘간의 통화와 SNS 내역 등을 공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여러가지 민주당에서의 행태를 보면 KBS가 정말 공영방송인지, 같은 편의 방송인지, 청와대의 방송인지 의심스럽다"며 "KBS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니 구린 게 없다면 (국회에) 나와서 당당하게 팩트대로 (증언)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한국당 박 의원이 서로 존칭 없이 이름을 부르며 반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소속 김경진 의원도 "이 부분(양 사장의 불출석)은 대체로 한국당 위원들의 말이 옳다"며 '고발인과 피고발인 신분이기에 출석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진행할 때 국회 폭력사태로 고발된 청문위원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 있었으나 그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양 사장의 불출석에 대해서는 출석을 촉구하자면서도 이날 방통위의 업무보고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당 몫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이번 사안이 정치적 외압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여야 3당 간사가 동의한 출석요구에 KBS 사장이 오지 않았지만 불출석 이유 중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수사 중인 경우 법적 다툼을 해야 하는데 고발인과 피고발인이 이 자리에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며 "좀 더 진위가 가려지고 KBS 사장이 피감기관으로 증인 신분으로 나와 답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같은 달 이종걸 의원도 "이번 국감때는 (양 사장이) 분명히 나오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분명히 수사중이고 재판이 된다든지 하면 그 결과를 잘 지켜보고 국정감사 때 말해도 전혀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도 "KBS 사장의 출석에 대해서는 뜻을 이해하나 오늘 업무보고는 KBS만이 아니라 방통위의 업무보고"라며 "방통위에 대한 질의응답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 논의의 장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몫 간사인 신용현 의원도 "양 사장이 국회에 동의와 양해를 구하지 않고 불출석 한 것에는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오늘 KBS 뿐만 아니라 방통위 업무보고도 있는 날인데 과방위가 파행으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업무보고는 그대로 하는 게 어떤가 싶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과방위 소속 한국당 위원들은 이날 오전에도 성명을 내고 KBS 양 사장의 불출석을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여야 3당 합의로 결정된 KBS 현안보고 출석 요구를 일방적으로 불출석하기로 '문자' 통보했다"며 "KBS는 지금 '시사기획 창' 재방송 불방과 관련해 청와대 윤도한 수석의 외압의혹에 연루돼 있고, 이에 상임위를 통해 방송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가 공정성을 잃고 휘청거리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권력을 따라 파멸을 택할 것인지, 진실을 밝히고 선처를 청할 것인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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