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학 전공하는 韓대학생이 선호하는 1위 기업은?

뉴스1

입력 2019.07.15 07:01

수정 2019.07.15 10: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글로벌 HR(인적자원) 컨설팅업체 '유니버섬'이 발표한 '2019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 고용주' 명단 © 뉴스1
글로벌 HR(인적자원) 컨설팅업체 '유니버섬'이 발표한 '2019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 고용주' 명단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이 올해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개국 중에서 일본에서만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희망직장 100위' 내에 들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학을 전공한 대학생을 상대로 진행된 조사 결과 한국에선 1위, 중국 16위, 미국 30위 등을 기록할 만큼 삼성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매력적인 '고용주'로 꼽히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삼성의 직장 선호도가 지나치게 낮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HR(인적자원) 컨설팅업체 유니버섬이 최근 발표한 '2019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용주(2019 The Most Attractive Employers In Japan)' 명단에서 삼성그룹은 공학과 경영 및 경제, 인문학 전공 부문 100위권 내에 랭크되지 못했다.

유니버섬 측은 일본의 171개 대학 소속 학생 6318명을 대상으로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을 조사했는데 삼성은 100대 기업 명단에 들지 못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조사 결과다. 2018년만 하더라도 삼성은 일본 대학생 중에서 Δ경영·경제 전공 70위 Δ공학·IT·자연과학 전공 77위 Δ인문학·사회과학·교육 전공 41위 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1년만인 올해는 모든 전공 부문에서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2016년과 2017년에 진행된 조사에서도 삼성은 선호 직장 '톱(TOP) 100'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올해는 경영·경제학 전공 일본 대학생들에게 구글이 가장 매력적인 직장 1위로 꼽혔다. 이어서 Δ이토추(Itochu) Δ라쿠텐 Δ재팬 에어라인 Δ애플 등이 '톱 5'에 올랐다.

공학·IT·자연과학 전공자 대상 조사에서도 구글이 1위에 랭크됐으며 Δ소니 Δ토요타 Δ시세이도 Δ애플 등이 5위권에 올랐다.

유니버섬에 따르면 50위권 내에 60% 이상이 일본 자국 기업이었으며 나머지도 대부분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직장 선호도' 측면에서 삼성의 위상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우선 유니버섬이 중국 110개 대학에서 학생 5만21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는 공학(Engineering) 부문에서 가장 높은 1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위보다는 4계단 내려간 수준이다. 이밖에도 중국 대학생 대상 조사에서 Δ인문학 55위 Δ법학 68위 Δ자연과학 26위 Δ경영학 53위 Δ의학 54위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재계 1위' 위상에 걸맞게 국내 45개 대학 소속 6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Δ공학 부문 1위 Δ경영학 전공 2위 Δ인문학 전공 8위 등 모든 부문에서 '톱 10'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삼성은 전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Δ인도 19위 Δ멕시코 10위 Δ폴란드 15위 Δ남아공 9위 Δ스페인 8위 Δ미국 30위 등에 랭크됐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고르게 선호 직장 랭킹 50위권 내에 오르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보여줬던 삼성이 유독 일본에서는 1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 것은 일본 시장에서 스마트폰, 가전 등 각종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본격 출시한 2010년대 초반부터 일본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낮은 스마트폰 점유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삼성' 로고를 빼고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5G 네트워크 개발 등으로 삼성전자와 KDDI, 소프트뱅크 등 현지 이동통신사간 협업이 활성화된 데다가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현지에 출장을 떠나면서 삼성전자의 일본 공략 확대에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삼성전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소니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한 데 대한 일본 내부의 노골적인 불만과 반감이 반영돼 직장 선호 조사에서 낮은 순위에 오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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