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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日 부당성 설명에 美, 예외 없이 우리 입장 공감"

뉴시스

입력 2019.07.14 17:59

수정 2019.07.14 17:59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체계 영향, 미국 기업 타격 많이 우려" "당초 생각했던 목표 충분히 이뤄…개인적으로 결과에 만족" "판문점 북미회동, 북미 협상 재개에 좋은 여건 마련에 공감"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나 언급 없어…역내 문제 등 협력" "미측 인사, 우리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만큼 필요한 역할할 것" "언제든 한미일 협의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일본, 준비 덜 돼"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여론메이커들을 만나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2019.07.14.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여론메이커들을 만나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2019.07.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3박4일간 대미 여론전을 펼치고 귀국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4일 "당초 생각했던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결과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이번에 백악관 인사, 상하원들을 두루두루 만나 우리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을 잘 설명하고 이런 조치가 동북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주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측 인사들은 예외 없이 이러한 우리 입장에 공감했다"며 "특히 한미일 협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데도 많이 우려했고 우리 입장을 잘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출국한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만나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했다.

김 차장은 한일관계 외에도 북핵문제, 미중관계, 중동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북미회동이 북미 협상 재개에 좋은 여건을 마련했다는데 공감했고 한미 북핵 협상 대표간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도 상세히 공유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여부와 관련해 "미국 측 파병 요청이나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계를 북핵 문제라는 하나의 프레임만을 가지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 역내 국제사회의 평화 안정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미국이 한일 문제 논의 과정에서 '중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시 미국 측 인사들이 우리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 만큼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중재를 요청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언급 자체가 제 대답을 대신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국무부를 포함한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나 이면에서나 세 나라의 상호 관계와 3자 관계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차장은 "제가 워싱턴에서 들은 내용과 다소 온도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 미국 대사관이 말한 언급에 대해서는 그 이상으로 코멘트를 안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언제든 한미일 협의를 개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일본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우리는 전략물자가 북한으로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 미측도 우리와 같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차장은 "동맹국인 미국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 부당한 조치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것이 백악관 대변인이 모든 노력을 해서 한미일 관계를 향상시키겠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면에 대해서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귀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여론메이커들을 만나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이런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 한일간의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이해했고 공감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밝힐 순 없지만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은 (미국이) 세게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일 고위급 대화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며 "우리는 대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아주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했다.

red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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