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日 귀국 하루만에 사장단 소집…3개 소재 확보했나(종합)

뉴스1

입력 2019.07.14 16:02

수정 2019.07.14 18:5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엿새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3일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 주요 사장단과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핵심 경영진에게 "단기 현안에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급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비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이 부회장이 직접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후 9시쯤 일본에서 5박6일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만에 이뤄진 현안점검 및 비상경영회의인 셈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일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30대 주요그룹 경제계 간담회에도 불참했다.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지 정·재계 고위급 인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지며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이 부회장은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면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의 출장을 통해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소재의 긴급 수입물량 확보한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수입량과 공급처, 수입 경로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의 일본 공장에서의 대체 공급 등은 다양한 가능성 등으로 제기되는 것일 뿐이며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그만큼 사안이 급박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현재의 일본 수출제재 조치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서 다른 곳으로 확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주요 경영진에게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도 주문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고순도 불화수소 대체재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대만과 중국, 미국 등에서 수입처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정부 고위급 관료와 비공개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차나 SK, LG 등은 지난 10일 청와대 간담회에 총수들이 참석했는데 삼성에서는 전문경영인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부했듯이 김상조 정책실장이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핫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고위 관계자와 만나 일본 출장의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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