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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코스피, 韓日 무역마찰 장기화 '촉각'…종목장세 예상

뉴시스

입력 2019.07.14 07:30

수정 2019.07.14 07:30

증권가, 이번 주 코스피 2050~2140선 예상 日 18일 2차 수출규제 조치 이뤄질지 '우려' "증시, FOMC 이전까지 일본 이슈에 영향"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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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코스피는 이번 주 일본의 2차 수출규제 발동 등 한일 무역마찰 장기화 여부에 주목하며 종목별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110.59) 대비 23.93포인트(1.13%) 내린 2086.66에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8일 2.20% 내리는 등 하락했으나 주 후반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지며 하락세가 진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86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374억원, 514억원을 순매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는 발언을 내놓자 시장이 들썩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사실상 금리 인하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경기를 우려하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목표치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무역긴장, 세계 성장 우려와 같은 역류(crosscurrent) 현상도 경제 활동과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투자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전망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은 경기 확장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6월 고용지표 호조로 줄어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졌다"며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를 확실시해 금융시장에 우호적 여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방향은 사실상 일본보다 연준이 결정했다"며 "주초만 하더라도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 연준의 정책 변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낙폭을 되돌렸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양자실무협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양자실무협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050~21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일본과의 무역 갈등 해소 여부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3대 핵심소재의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추가 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강제징용 배상판결 관련 중재위원회 설치 최종 답변 시한인 오는 18일이 2차 보복의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힘입어 지수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추세를 돌리기 위해선 일본과의 갈등 해소 등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18일 중재위원회 허용 여부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9일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명령한 우리 대법원 판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3국 중심 중재위원회 구성을 한국에 요청했다. 일본이 제3국을 통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청한 것에 대한 한국의 최종 답변 시한이 18일까지로, 이날까지 우리 정부의 응답이 없을 경우 추가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자국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에 의거해 요구한 중재절차에 한국이 나서지 않을 때는 국제법 위반 상태에 상응하기 때문에 국제법에 정해진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이 끝내 중재절차에 응하지 않을 때는 추가 조치를 취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한국 정부가 중재위 구성에 응하지 않을 수 있어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달 열릴 미 FOMC 전까지 시장은 일본 이슈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무역 마찰 장기화 가능성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18일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과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전후 추가 대응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지수보다 종목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 만큼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도 괜찮겠으나 평균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 종목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은 오는 15일 2분기와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한다.
노동길 연구원은 "중국 GDP 시장 예상치는 6.2%로 부진할 예정"이라며 "일부 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1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15일(월) =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소매판매 발표, 미국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16일(화) = 미국 6월 소매판매, 6월 광공업생산 발표

▲17일(수) =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발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18일(목) = 한국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일본 중재위원회 설치 기한

▲19일(금) = 한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6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 일본 6월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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