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北 매체 "한국에 대한 일본 경제보복은 미국 따라 한 것" 비판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3 14:55

수정 2019.07.13 14:55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이 미국의 무역전쟁 양태를 따라 한 것"이라며 아베 총리를 향해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파렴치한 망동, 친일매국행위의 산물'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당국의 수출규제 조치에는 세계도처에서 무역전쟁을 일삼는 미국을 본따 남조선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우익세력의 지지를 얻어보려는 아베 일당의 저열하고 간악한 흉심이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일본 언론들도 '아베가 남조선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것은 트럼프의 무역 보복 조치 놀음을 따라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아베가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과거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라는 법적,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날강도적 흉심이 악습으로 굳어진 일본의 저질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일본이 과거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커녕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원래 약탈자, 침략자들의 본성은 한걸음 양보하면 열걸음, 백걸음 양보할 것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일본의 경제보복 강행 이후 연일 대남 및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아베 정권에 대해 "남조선 당국을 저들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한국 내부의 반발 분위기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일 양국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 조치와 관련한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과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은 12일 도쿄(東京)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둘러싼 회의를 가졌다.

양국 관계부처 당국자 간 직접 접촉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한국 측에선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일본 측에선 경제산업성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과 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 등 양측 각각 2명씩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일본측은 장소 선정에서부터 한국측 참가자들에 대한 응대까지 한국을 홀대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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