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英대사 몰아낸 트럼프.. 외교가 술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1 17:02 수정 : 2019.07.11 17:02
The British Embassy in Washington, Wednesday, July 9, 2019. British ambassador to the U.S., Kim Darroch, resigned Wednesday, just days after diplomatic cables criticizing President Donald Trump caused embarrassment to two countries that often celebrated having a 'special relationship'.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뉴시스/AP /사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무능하다고 평가한 이메일 보고서가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결국 사임을 선택한 가운데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분노로 대럭 대사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럭 주미 대사가 사임을 선택하자 워싱턴 외교가에서 "우리 중 누구라도 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봄 은퇴한 아르도 프랑스 전 주미 대사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트럼프에 대해 대럭과 같은 평가를 내렸었다"며 사임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익명의 워싱턴 주재 외국대사는 "워싱턴 주요 대사들 중 어느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쳤다'거나 '아주 멍청하다'는 평을 내렸다 해서 비난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며 "오히려 트럼프 정부를 매끄럽게 작동한다고 묘사했다면 의아했을 것이란 게 주위 동료들의 평가"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럭 주미 영 대사의 사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려면 '아첨'이 필수라는 개탄도 나왔다.
CNN은 이날 대럭 대사의 사임을 다룬 분석 기사에서 "외국은 해외에서 누가 자신들 대표할지에 대한 특권을 갖는다"며 "대사들은 주재국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정치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본국에 보낸다"고 밝히고 대럭 대사의 메모는 대사로서 정당한 업무였다는 평을 내놨다.

한편 이번 대럭 대사의 사임과 관련 영국 정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밀리 손베리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의 짜증으로 킴 대사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보리스 존슨 전 장관의 애처로운 대응 방식이 오히려 영국을 망신시키고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에서 대럭 주미 대사의 사임에 대해 "매우 애석하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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