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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사건에 어느 관계자가 털어놓은 한마디

뉴시스

입력 2019.07.11 10:40

수정 2019.07.11 15:45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배우 강지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생존기는 6월 8일 10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한다. 2019.06.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배우 강지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생존기는 6월 8일 10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한다. 2019.06.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강지환(42·조태규)이 성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한달 전 TV조선 주말극 '조선 생존기' 제작발표회에서 "일 한 번 내겠다"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
관계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TV조선 관계자는 뉴시스에 "13, 14일 방송예정인 11·12회는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라면서도 "이번주 '조선 생존기' 본·재방송 모두 휴방하며 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다음주 '조선 생존기' 현장 공개 일정 등을 잡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취소했다. 조기 종영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조선 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의 청춘 '한정록'(강지환)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1562년의 청춘 '임꺽정'(송원석)의 이야기다. 강지환이 '쾌도 홍길동' 이후 11년 만에 출연하는 사극으로 주목 받았다.

시청자들은 지난해 강지환이 출연한 OCN '작은 신의 아이들'과 KBS 2TV '죽어도 좋아'를 외면했다. 그만큼 '조선 생존기'는 강지환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작품이었다. 지난달 4일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시청률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작품마다 하는 고민"이라면서 "배우든 제작하는 분들이든 이 작품이 잘 안 되기 위해서 하는 분들은 없다. 버금가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인들에게 '조선에서 일 한 번 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TV조선 히트 예능) '미스트롯'은 못 따라가더라도 멋진 작품 보여 줄 테니까 기대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선 생존기'는 강지환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 코리아를 비롯해 롯데컬처웍스, 하이그라운드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롯데컬처웍스가 처음 드라마 사업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지만, 촌스러운 연출과 조잡한 스토리 등으로 시청률 1%대에 머물렀다. 총 20부작인 '조선 생존기'는 지난달 8일 처음 방송해 10회까지 전파를 탄 상황이다. 주연인 강지환의 분량이 가장 많은만큼, 편집도 쉽지 않아 방송 중단에 힘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배우 강지환, 경수진, 송원석, 박세완(오른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생존기는 6월 8일 10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한다. 2019.06.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배우 강지환, 경수진, 송원석, 박세완(오른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생존기는 6월 8일 10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한다. 2019.06.04. chocrystal@newsis.com
다른 출연진의 피해도 심각하다. 경수진(32)은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긴 후 첫 작품이다. 송원석(31)은 데뷔 후 첫 주연이고, 한재석(46)은 '마녀의 연애' 이후 5년여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같은 소속사 후배이자 떠오르는 신인 박세완(25)도 타격을 입게 됐고, 장용우(62) PD도 '디데이' 이후 4년만에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지만 물거품이 됐다.

'조선 생존기'에 출연 중인 연기자 측은 "울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다른 배우들은 무슨 죄냐. 다들 오랜만에 복귀해 열심히 촬영 중이었는데, 조기 종영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지환은 9일 오후 10시50분께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준강간, 준강제추행)으로 긴급체포됐다. A, B 등 여성 스태프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A를 성폭행하고, B를 성추행한 혐의다. A·B는 강지환 담당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로 알려졌다. 화이브라더스 소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계 관계자는 "강지환이 촬영장에서 워낙 유쾌하고 성격도 좋은 편"이라며 "이번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 10~11일 예정된 촬영이 없어서 스태프들과 함께 회식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강지환은 1차조사에서 "술을 마신 후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경찰서 유치장 조사실에서 변호인 입회 아래 이뤄진 2차 조사에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A는 "잠에서 깼는데 강지환이 옆에서 자고 있던 B를 성폭행하려던 모습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11일 오전 중 강지환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강지환은 5년 전 '필리핀 침대 셀카'로 구설에 올랐다. 2014년 7월 필리핀 여성은 페이스북에 "한국 배우 강지환과 함께 잔다"며 침대에서 찍은 듯한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강지환 측은 "사진 속 여성은 필리핀 현지 가이드의 부인이다. 잠들어 있는 강지환 옆에서 장난을 친 것이다. 이 여성은 장난스럽게 한 일이 논란 돼 미안해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않은 부분이 많았다.

다른 관계자는 "강지환씨의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말이 많이 나왔다"며 "주위에서 '터질 게 터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성폭행은 성매매보다 더 심각한 문제 아니냐. 앞으로 복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한재석, 윤지민, 박세완, 장용우 감독, 배우 송원석, 경수진, 강지환, 이재윤. 조선생존기는 6월 8일 10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한다. 2019.06.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한재석, 윤지민, 박세완, 장용우 감독, 배우 송원석, 경수진, 강지환, 이재윤. 조선생존기는 6월 8일 10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한다. 2019.06.04. chocrystal@newsis.com
강지환 측은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2015년 강지환은 화이브라더스코리아(옛 심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올 5월 계약만료 후 '조선 생존기'를 계기로 화이브라더스코리아로 돌아갔지만, 두 달 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됐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어떤 말씀을 드리는게 조심스럽다. 피해자도 함께 일한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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