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신동빈, 아베 만날까… 한일 관계악화 속 ‘중재자’ 역할 기대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0 18:48

수정 2019.07.10 20:00

일본 출장서 산업계 동향 파악.. 靑 재계 주요인사 간담회 불참
젊은 시절부터 집안간 사이 각별.. 아베 총리와 면담에 초미의 관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 회장 장남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 회장 장남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연이어 면담할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본은 정치적 이유로 한국의 제1 수출품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무역장벽 쌓기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신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청와대 재계 모임까지 불참한 가운데 일본에서 민간차원 해법 찾기에 고군분투중이다.

신 회장의 아베 총리 면담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두 사람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지난 5월 한국기업인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깜짝 면담한 것보다 가능성은 더 높다.

■청와대 안가고 일본서 해법찾기

신 회장은 명목상으로는 일본 금융권 관계자들과 업무 협의 등으로 일정이 길어지면서 이날 청와대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과 약속이 있어서 청와대 행사 참석을 못하게 됐다"며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된 만큼 일본 산업계 동향 파악 등으로 일정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 행사에는 황각규 부회장이 대신 참석한다.

신 회장이 청와대 행사를 불참하면서까지 일본에 머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롯데그룹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롯데 입장에선 일본이 무역장벽을 높인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지도 않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모두 사업을 하는 대표 경영자라는 점에서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신 회장이 아베 총리와 조만간 만남을 갖고 한·일간의 냉각된 경제협력에 모종을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몇달 전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있어 아무리 신 회장의 일본 네트워크가 넓다해도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보였다.

■일본 정재계 '거미줄 인맥' 눈길

일본 정부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생산 핵심 소재에 공급 장벽을 높이면서 조만간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방일해 방안 찾기에 모색중이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중재자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은 일본 정재계의 거미줄 인맥에서 비롯된다.

신 회장과 아베 총리 집안은 젊은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신 회장 장남인 유열씨의 결혼 피로연에도 참석해 각별한 사이임을 보여줬다. 게다가 신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일본 명문가 출신이다.

신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마니미씨도 일본 명문가 출신이다. 한때 일본 황실 며느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신 회장은 16일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있어 그 전에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16∼19일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 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고 20일에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롯데는 그동안 사장단 회의를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해 왔지만 5일 동안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올 하반기가 처음이다.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인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