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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13개 자사고 운명 갈린다…어떤 결과든 '혈전' 불가피

뉴시스

입력 2019.07.09 05:30

수정 2019.07.09 05:30

서울교육청, 오늘 오전 11시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자사고 찬성 학부모단체, 오후 3시 기자회견 열기로 1개라도 탈락시 공동행동 예상…학교·학부모도 촉각 자사고 반대 교육·시민단체, 오후 긴급기자회견 예정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엄격한 평가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9일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자사고 찬성과 반대 측 간 치열한 논쟁과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9.07.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엄격한 평가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9일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자사고 찬성과 반대 측 간 치열한 논쟁과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9.07.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9일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자사고 폐지 찬반 양론이 팽팽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 본청에서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에는 22개 자사고가 있으며 이 중 13개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등이다.

자사고에 대한 선호와 이에 따른 유지·폐지 입장은 제각각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의 교육열이 높고 교육환경이 우수해 자사고 유지를 원하는 반면 교육·시민단체에서는 일반고 황폐화의 주범이라며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치열한 전초전도 벌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울지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진보 성향의 50개 단체는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 집중행동의 날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릴레이 피케팅 등을 통해 자사고의 학비가 일반고에 비해 높아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중학교에서 우수 학생을 선점해 일반고가 황폐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자학연)도 지난 1일과 3일, 5일 각각 서울시교육청, 청와대, 교육부 앞에서 항의집회 및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지난 4일 자사고 총동문 연합회, 지난 3일 자사고 학교장 대표도 자사고 폐지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9일 자사고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렇듯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진 단체들 간에 이전투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고 결과 발표 후 진보 성향의 50개 교육·시민단체는 긴급 기자회견을 오후에 연다. 전교조 관계자는 "평가로 탈락하는 자사고 숫자에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며 "평가는 엄격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중심 시민단체인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평가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1개의 자사고라도 탈락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배 대표는 "조희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조 교육감의 영향을 받은 평가단의 평가는 객관성, 공정성, 형평성, 적법성을 상실했다"며 "정당성을 상실한 평가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폐기돼야 하고, 만약 특정학교에 대해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한다면 이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서울 자사고 측과 학부모들의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학연은 평가과정·위원 공개없이 1개의 자사고라도 탈락할 경우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자사고 학교장 연합회(자교연) 역시 탈락 학교 발생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자교연 관계자는 "결과를 받아본 후 즉시 (향후 계획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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