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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판문점 회동' 훈풍… 원화채에 외국인 몰린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4 18:06

수정 2019.07.04 18:06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매수 몰려
5년8개월만에 비중 7% 웃돌아
[마켓워치]'판문점 회동' 훈풍… 원화채에 외국인 몰린다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7%를 넘었다. 지난 2013년 10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원화채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원화채 보유잔액(2일 기준)은 125조380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다음날(1일) 외국인은 원화채 3603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2일에도 48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8일 외국인은 원화채 38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날 외국인 원화채 비중은 7.0%를 찍었다.

시장에선 원화채의 '안전자산' 성격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에 주목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장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다. 국가나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은 상승한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문점 회담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한국 CDS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CDS 프리미엄은 30bp(1bp=0.01%포인트)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중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일 기준 30.6bp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원화채를 쓸어담는 것은 환 마진도 짭짤하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117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들어 외국인의 원화채 매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외국인들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29조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8년 연간 순매수 규모(50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 속도가 더욱 빨라진 셈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CDS 프리미엄은 역사상 저점에서 등락이 이어졌다"면서 "우리나라 주식은 이머징 투자처로 분류되지만 원화채는 선진국 투자처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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