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거리로 나온 비정규직들…"차별 없애라" 총파업 호소(종합)

뉴시스

입력 2019.07.03 19:01

수정 2019.07.03 19:01

오후 3시 광화문 비정규직 총파업 본행사 김명환 위원장 "정부, 노정교섭 나서야" 본행사 이후 2개조 나눠 靑 방향 행진 앞서 학비노조 등 산하 단체 집회 이어져 "너흰 그 정도면 돼…사회적 인식 바꿔야" 우리공화당 천막 옆 톨게이트 노조 집회도 이들 사이에 경찰 배치…별다른 충돌 없어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문을 열자,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 차별 해소 및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9.07.0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문을 열자,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 차별 해소 및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9.07.0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이창환 기자 = 3일 급식 조리사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고 서울 도심에서 "차별을 철폐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이 연대해 진행하는 사상 첫 총파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개별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서울역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전집회를 진행했고, 이후 광화문 광장에 한데 모여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규모 총파업 집회의 본행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총 5만3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본행사에서는 박승현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이 투쟁사를 이어나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100만을 넘어선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질적인 최대 사용자"라면서 "정부가 온갖 이유를 대며 앞장서 늘린 비정규직 노동자는 도급, 파견, 기간제, 특수고용 등 비정규직이라 칭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용형태를 망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가 응답해야 한다. 무책임과 회피로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을 부추길 생각 말고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노정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 4시10분께부터 조합원들은 효자치안센터와 브라질 대사관 방향 2개 조로 나뉘어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5시께 각각 효자치안센터와 브라질 대사관 앞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약 40여분 간 마무리 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본행사에 앞서서는 광화문 광장 인근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민주노총 산하 단체들의 사전대회가 진행됐다.

오후 12시4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선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소속 아이돌보미 조합원들이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아이돌봄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실현하자"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이돌보미 생활임금보장', '아이돌보미 처우개선실현'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아이돌봄 교섭 거부 여가부를 규탄한다", "아이돌봄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하라"라고 연호했다.

집회에서 이성일 공공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10년 일하나, 1년 일하나, 100년 일하나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는다"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공무직본부)·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2개 노조 약 4만명(주최 측 추산)이 "공정임금제 정규직화 공약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각각 연두색 조끼와 분홍색 조끼를 입고 '임금교섭 승리하자', '비정규직 철폐하자'라는 문구가 있는 손팻말을 들었다.

집회 무대 옆에는 여성 2명이 고교생 단체 명의로 된 '불편해도 괜찮아요! 7.3 총파업 꼭 승리하세요! 비정규직 없는 나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기도 했다.

이 집회에서 안명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장은 "입직 경로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임용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너희는 그 정도 받으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공공연대노조 고용노동부 공무직 노동자들도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에는 조합원 약 600명 가량이 모였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는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충하라', '호봉제를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외에 문화체육관광부 교섭노조연대,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도 같은 시간에 각각 종로구 현대미술관 앞,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 서울역 광장에서 사전대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3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 처우개선 등을 촉구하며 효자동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3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 처우개선 등을 촉구하며 효자동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7.03. bluesoda@newsis.com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원들이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 4차선 도로에서 연맹 차원의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해당 집회가 진행된 장소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농성장과 불과 70~80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이들의 중간 지점에 20~30명 가량의 병력을 배치했다.

우리공화당 천막 인근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 97개 중대를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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