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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하루만에 다시 2% 밑으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3 18:07

수정 2019.07.03 18:07

무역전쟁 휴전 효과 ‘단명’ 시사
독일도 마이너스 추락 ‘사상최저’
美 국채 수익률 하루만에 다시 2% 밑으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다시 2% 밑으로 떨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어두운 세계 경제전망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은 예상대로 그 효과가 단명에 그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는 무역전쟁 충격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에 버금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던 국채 수익률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는 2일 수익률이 0.06%포인트 하락한 1.977%로 밀렸다. 전날 미중 무역전쟁 휴전 소식이 회복한 2%선을 하루만에 다시 내줬다. 독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이날 마이너스(-)0.367%로 추락하며 사상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이탈리아 치즈, 올리브 등 유럽 제품 4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가뜩이나 어두운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성장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니 BOE 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무역전쟁의 충격이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영국 경제가 겪고 있는 충격과 맞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시장의 급격한 금리전망 변화는 "(무역전쟁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자신감과 투자에 미치는 충격이 영국이 지금 겪고 있는 것과 버금가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대 4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금리인상이나 동결을 예상하던 것과 뚜렷하게 다른 흐름이다.
카니는 시장 반응이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는 무역전쟁 충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곳곳으로 스며들고, 지속적이며 파괴적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문에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보험 차원의 단기적인 정책대응이 타당해질 수 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BOE는 관세의 직접 충격은 비교적 크지 않지만 이에따른 불확실성이 몰고 올 충격은 직접충격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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