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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시장 ‘남양주 파천황‘이 된 까닭은?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3 01:05

수정 2019.07.03 21:25

조광한 남양주시장. 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 사진제공=남양주시


[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조광한 남양주시장 리더십은 사려 깊은 돈키호테를 떠올린다. 작년 7월1일 취임 이후 행보는 ‘창조적 파괴’가 많다. 그 바람에 ‘남양주 파천황’, ‘워크홀릭’, ‘계몽영주’ 등 여러 애칭을 얻었다.

남양주에 혁신의 물꼬를 틀 때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외치더니 취임 2년차를 앞두고는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을 자주 거론한다. “무한책임에 죽기 살기 식으로 일에 매달렸다”가 불광불급 연장선상에 있고, 신아지구방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새로운 남양주가 긍극적인 목표”라는 그의 소망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1년 간 3기 왕숙신도시 유치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강과 천마산 사이 분지에 ‘미니 강남’을 새로 건설하는 구상을 털어놨다.
미래 구상이 참 빠르다. 그동안 보여준 결단력과 추진력을 감안할 때 ‘미니 강남’이 남양주에 들어서는 대사건은 결코 상상에만 그치지 않을 듯싶다.

-‘남양주 파천황’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먼저, 3기 신도시 유치를 들 수 있다. 우리 시는 왕숙신도시 유치로 교통과 일자리에 혁명적 개선을 일궈내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얻었다. 하천 정원화도 한몫 거들었다. 오랜 세월 불법영업의 온상이 된 하천을 원상 복구해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형 다보스 포럼이 열릴 정약용 인문학 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정약용 선생 생가가 있는 조안면에 들어설 계획이다.”

-워크홀릭이란 평가도 있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직접 현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평일에는 각종 행사와 면담 등으로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아 부득이 시간을 쪼개 주말에 다니고 있다. 주말에 쉬지 못하는 직원에게 미안하지만 시민과 시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워크홀릭이 아니라 책임감 때문에 주말에 민심-현장 탐방에 나서고 있다.”

-남양주 공직사회에서 계몽영주라고 부른다.

“정약용 선생의 저서 여유당전서에 나오는 신아지구방(낡은 나라를 새롭게 바꾸겠다)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동안 침체돼 있고 변화가 밋밋했던 남양주에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강한 남양주 만들기 토론회’, ‘3·3·3 핵심인재 역량강화교육’, ‘시장과 함께하는 역사교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적어도 공직자는 서민의 눈물과 한숨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 때문에 공직자가 변하면 남양주는 바뀐다.”

-왕숙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원주민을 위해 어떤 배려를 추진하고 있나.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고향이 없어지는 원주민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기에 실효성 있는 보상과 이주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양도세 감면, 대토보상 등 법령 및 제도 개선을 강구하고 아울러 물류창고, 제조업 등 기업활동에 애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고 있다.”

-왕숙신도시가 남양주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우리 남양주가 비로소 직장과 주거가 함께하는 직주근접도시가 될 수 있고, 자연 발생 다핵도시가 서로 연결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일 수 있는 중심도시가 생기는 것이다. 철도와 도로의 혁명적 개선을 통해 우리 시의 근본적인 교통 문제가 해결돼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철도 개선 추진 상황은 어떤가.

“경춘선이 우리 시를 관통하고 있으나 배차간격이 커서 시민 불편이 매우 크다. 분당선 직결을 통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다소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만 해결 못할 사항은 아니다. 올해 하반기에 발표되는 남양주 마석에서 인천 송도까지 연결되는 GTX-B노선이 202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별내역에서 진접선(3.0㎞)까지 연장을 통해 4호선, 8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구리역) 4개 노선이 모두 연결돼야 한다. 이처럼 우리 시에 꼭 필요한 철도교통 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중앙정부 등 관련기관과 적극 협의 중이며, 조만간 상당 부분 진전된 사항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자족도시를 달성할 플랜이 궁금하다.

“도시다운 도시가 되려면 일자리, 주거, 교통, 문화예술을 갖춰야 한다. 서울이 그 조건을 지니고 있다. 3기 신도시 건설로 남양주는 자족기능에 문화예술도 아우르는 도시다운 도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남양주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개발행위기준(평균 경사도 22도→18도, 지반고 기준 50M → 30M)을 강화하는 조례를 개정, 시행하고 있다.”

-남양주에는 하천-광장-도서관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도심에 흐르는 하천을 깨끗이 정비하고, 수십 년 간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던 주요 하천을 정원화해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고 있다. 시청광장도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이 모여 활발히 소통하는 남양주형 아크로폴리스 광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관내 12개 도서관은 단순 열람기능에서 벗어나 아이와 엄마가 수준 높은 생활문화를 즐기고, 청소년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직장인이 마음 편히 사색하고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남양주 랜드마크가 될 시설물을 건립할 계획은 없나.

“올해 하반기 정약용 인문학 포럼을 열고, 궁극적으로는 조안면에 세계 인문학 포럼을 위한 아레나를 건립해 인문학 도시로서 남양주를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콘서트홀과 아레나 등을 직접 벤치마킹해 남양주 장점을 부각시키고 차별화된 건물을 건립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남양주를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은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새로운 남양주를 꿈꾸고 있다.
남양주 장점은 서울과 근접한 지리와 수려한 자연경관, 풍부한 역사자원이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남양주를 2030년 대한민국 No.1 도시로 만들어 국내외 선진 모델이 되고 싶다.
그리 되면 시민은 더 나은 일상, 더 든든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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