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점 한 달 입국장 면세점…휴가철이 흥행 분수령

뉴시스

입력 2019.07.02 13:28

수정 2019.07.02 13:28

日 평균 매출 1억7700만원…예상치 3억원 절반 주류 판매 비중 58%…담배 없어 흥행몰이 실패 "아직 비수기…여름 성수기, 존재 확실히 알려야"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좁은 면적, 담배 판매 금지 등으로 오픈 전부터 흥행에 '물음표'가 던져졌던 '입국장 면세점'이 실제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품목 제한의 한계와 더불어 아직 입국장 면세점의 존재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은 상황이라 속칭 '오픈빨'은 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7~8월 공항 이용자들에게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하는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 달간 영업 총 매출은 54억9500만원으로 나타났다.
1터미널(T1)에서 39억7200만원, 2터미널(T2)에서 15억23만원이다. 하루 평균 매출로 계산해 보면 1억7725만원 수준이다.

공사는 당초 일일 매출액 3억원을 예상했었다. 이 같은 예상치가 다소 기대에 찬 수치라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최소 2억원은 돼야 남는 장사라고 보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예상대로 주류(31억8500만원)였다. 전체 판매 비중에서 58%를 차지한다. 향수와 화장품이 8억4900만원, 기타전품목이 14억6100만원 수준이다.

매출이 저조한 이유는 아무래도 홍보가 제대로 안 돼서다. 상당수 공항 이용객이 입국장 면세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면세점 측은 보고 있다.

한 입국장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가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여름 휴가 시즌을 겪어보지 않았다"며 "아직 한 달밖에 안 된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6월은 (여행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이제 막 입점해 입국장 면세점을 모르는 내국인들도 많다"며 "공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동선 상으로는 위치가 좋은 편인데 안내 표시 등이 부족하다.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내 면세점'이라는 강력한 라이벌도 있다. 기내 면세점은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몇 시간 면세품 홍보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반면 공항에 도착하면 빨리 짐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느긋하게 상품을 둘러보기 힘들다.

소비자가 반드시 찾아야 할 이유, 강력한 미끼상품인 '담배'가 없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는 '되팔기'를 우려해 담배를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내국인 수요는 물론 신규 수요인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담배 판매 제한을 푸는 것이 입국장 면세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T1 1층 수하물 수취지역 2개소, T2 1층 1개소가 운영 중이다. T1은 SM면세점, T2는 엔타스듀티프리로 모두 중소업체다.
담배와 명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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