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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IoV로 포복 넓힌 로스웰, 중국 현지 협력사 가보니..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2 06:00

수정 2019.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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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중국 산둥성 주청의 포톤 공장에서 로봇들이 상용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
지난달 27일 중국 산둥성 주청의 포톤 공장에서 로봇들이 상용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기자)

【주청·창춘(중국)=이정은 기자】 지난달 27일 중국 칭다오 공항에서 1시간 반을 더 달려 도착한 산둥성 주청의 포톤(Foton) 공장. 포톤은 세계 최대 상용차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로스웰의 가장 큰 고객사다. 포톤은 중국 전역에 있는 21개 공장에서 연 70만대의 상용차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는 연 10만대를 생산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공장이다.

공장을 안내한 홍보 담당자는 "이 공장은 현재 중소형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이고 최신 자동화를 갖춘 공장"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생산인력이 많은 국내 자동차 공장과 달리 공장 곳곳에서는 로봇들이 차를 용접하고, 조립하고 있었다.
이 담당자는 "6명의 사람이 할일을 로봇 2개가 대체한다"며 "로봇 덕분에 오차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정 뿐만 아니라 모든 생산공정을 데이터화 해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돼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고객이 컴퓨터로 색상이나 규모 등 모든 것을 선택해서 주문하면 이에 따른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 플랫폼을 통해 어떤 차가 어떤 공정을 현재 진행중인지 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자동화·첨단화에 발맞춰 로스웰은 최근 포톤에 텔레매틱스 단말기 티박스(T-Box) 7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망,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자동차에 접목해 운행과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에 납품하는 티박스에는 중국 최대 정유사 시노펙의 주유 할인 기능도 탑재됐다.

지난달 28일 지린성 창춘에 위치한 이치지에팡 공장에 완성된 상용차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다. (사진= 이정은 기자)
지난달 28일 지린성 창춘에 위치한 이치지에팡 공장에 완성된 상용차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다. (사진= 이정은 기자)

이튿날에는 중국 지린성 창춘의 이치지에팡 상용차 공장을 찾았다. 이치자동차그룹의 상용차 브랜드 이치지에팡도 최근 로스웰의 티박스 1만대를 주문했다. 로스웰 관계자는 "이치지에팡 대형트럭에는 1000L에 달하는 연료통이 장착되는데 1년 유류비만 차값(7000만~8000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이곳에 납품하는 티박스에도 시노펙의 주유할인 기능이 탑재돼 있어 주유비 6%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활용해 가까운 주유소가 어디에 있는지, 잔여량이 얼마인지 알 수 있으며 미리 주문하거나 결제도 가능하다.

티박스 등을 비롯한 로스웰의 IoV사업 비중은 내년 20%에서 오는 2022년 40%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양주시와 함께 추진하는 스마트 IoV산업단지 건설도 목표치 달성을 함께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커넥티드 단말시스템 자동화 생산공장, 스마트 운행제어기 및 정밀 레이다 생산공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프로젝트 투자비용 12억 위안 중 3억 위안은 유상증자로 마련할 방침이다.

로스웰은 향후 IoV 단말 시스템을 상용화 한 후 IoV 플랫폼과 연계한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운행 정보를 이용한 보험, 주유, 중고차거래, 운행관리, 차량정비, 차량공유, 긴급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로스웰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요 성장동력은 IoV로 잡고 있다"며 "정유업체와의 협력 이후 보험 분야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맺은 중국인수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자동차보험, 화물보험, 책임보험, 재산보험 등 상품개발도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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