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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IT템 리뷰] 누워서 넷플릭스를 대화면으로 보여주는 ‘스마트안경’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1 18:19

수정 2019.07.02 08:26

한국엡손 '모베리오 BT-30C'
[김성환의 IT템 리뷰] 누워서 넷플릭스를 대화면으로 보여주는 ‘스마트안경’
스마트글라스 '모베리오 BT-30C'
스마트글라스 '모베리오 BT-30C'
'누워서 책보는 안경'이라는 제품이 유행한 적이 있다. 안경 안에 거울을 비스듬히 심어 빛이 90도로 꺾여 들어온다. 잠망경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침대에 누워 이 안경을 쓰면 천정이 보이지 않고 자신의 배쪽이 보인다. 배 위에 책을 펼치고 편히 볼 수 있다.

한국엡손이 출시한 스마트글라스 '모베리오 BT-30C'는 누워서도 편히 영상을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 전용이다. '구글 글라스'나 '홀로 렌즈'같은 증강현실(AR) 안경을 닮았지만 영상을 보는 기능에만 특화해 만든 안경이다.

외관은 단출하다. 영화관에서 나눠주는 3차원(3D) 안경을 얇게 만든 형태다. 모바일 기기에 연결하는 단자가 리모콘에 연결돼 있다. 단자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꼽으면 스마트폰에 보이는 영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야에 스마트폰 화면이 둥둥 떠있는 형태다. 영상을 재생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가로모드로 놓으면 넓은 스크린을 볼 수 있다. 리모콘으로는 음량과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기기를 연결하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 영상을 재생해봤다. 안경을 통해 천정에 뜬 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었다. 넷플릭스와 티빙(Tving), 옥수수, 푹, 올레TV 등을 시청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정규방송이 아닌 월정액 동영상 서비스 구독자들이 즐기기에 편리하다.

BT-30C가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은 시스루(See-Through) 형태다. 안경을 쓰고 영상을 시청하면서도 어느정도 실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도 실제 주변 환경을 어느정도 인지할 수 있단 얘기다. 무게는 95g으로 가상현실(VR)기기나 증강현실(AR) 전용 기기에 비해서 가벼운 편이다.

대화면을 안경으로 볼 수 있는 비결은 안경속에 내장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덕분이다. 10만 대 1의 명암비를 출력할 수 있다. 엡손 본사가 밝힌 스펙에 따르면 안경을 쓰고 느낄 수 있는 스크린 크기는 320인치 화면(20m기준)이라고 한다. 소비자 가격은 59만5000원이다.

흥미로운 기기지만 제품 설명서는 보완이 절실하다. 우선 이 안경은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문제는 기기 호환 여부를 제품 설명서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상세 설명을 보려면 한국 엡손 홈페이지에서 호환 기종을 찾아봐야 한다.
제품을 사려는 사용자라면 체험 기회를 찾아보거나 자신의 스마트기기와 호환성을 꼭 먼저 확인하길 권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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