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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마이너스 성장 일부 개선 전망… 불확실성에 플러스 반등 역부족 [G20 무역전쟁 휴전]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7:41

수정 2019.06.30 17:41

하반기 우리 경제 여파는
수출, 마이너스 성장 일부 개선 전망… 불확실성에 플러스 반등 역부족 [G20 무역전쟁 휴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대로 마무리됐다. 양국은 무역협상 재개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잠정중단에 합의한 것이다. 격화 양상을 보이던 무역분쟁이 당분간 휴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에 대한 직간접적 타격은 당분간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향후 협상 국면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언제든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따라서 마이너스 성장 중인 수출은 일부 개선은 있겠지만 플러스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6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은 459억700만달러로 작년 5월(506억8800만달러)보다 9.4% 줄었다. 지난 4월 -2.0%(전년동기 대비)에서 다시 수출이 악화된 것이다. 올 들어 수출은 지난 2월 -11.4%까지 악화된 이후 3~4월에는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는 추세였다.

수출은 6월에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 동향을 보면 이 기간 수출액은 모두 27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0%를 기록했다.

부진에 빠진 수출의 하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통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제거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결과는 글로벌 경기와 우리 수출을 반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 관세부과 잠정중단으로 휴전은 이끌어냈지만 협상 타결이 아닌 만큼 당분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내부에서 경기반등 계기를 만드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추가경정예산 통과나 세제지원을 통해 기업투자 및 소비확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경기가) 크게 좋아질 부분은 없다. 실물경기도 계속 부진하고 그렇게 되면 수출도 마이너스 흐름을 상당기간 이어갈 것 같다"며 "추경 정도가 경기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언제 국회를 통과할지 불확실하다. 추경 이외에는 세제 지원 정도가 실질적으로 경기를 상방으로 끌어올릴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에도 경기가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회 정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하를 하기 전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에 비해 한은 금리가 75bp(1bp=0.01%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 같은 역전 폭은 더 커지고 외국인 자금 이탈로 번질 수 있다.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이 휴전으로 돌입하면서 7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도 밀릴 가능성이 생긴 상황이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에는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G20 회의 결과와 미 연준의 7월 결정에 따라 한은의 최초 인하 시점은 8월 일정이 유력하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었다고 하더라도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하를 시현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8월 금통위 이후 상황은 연준의 7월 말 결정에 의존적"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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