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친서교환에서 판문점 '깜짝 만남'까지…신뢰 재확인한 북미정상

뉴스1

입력 2019.06.30 17:23

수정 2019.06.30 19: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가 악수를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가 악수를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서 50여분 간 면담
친서교환에 이어 3차 만남으로 비핵화 및 평화정착 기대감 커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깜짝 만남'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 2월28일 합의 도출 없이 헤어진 뒤 122일만에 다시 만나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50여분간 면담했다.

지난해 6월12일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번에 세번째 만남으로써 북미 협상의 토대로 여겨지는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우리 각하(트럼프 대통령)과 나 사이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 집'에서 진행된 김 위원장과 양자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가 (지난 29일) SNS를 통해 만남을 청했고, 혹시 응하지 않는다면 내가 사실 좀 난처했을 텐데 이렇게 만나줘서 참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29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남과 북의 국경지대인 DMZ에서 그를 만나 그와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고 밝혔을 때만 하더라도 북미 정상 간 만남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5시간만에 화답하면서 상황은 급진전됐다.

최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는 전일 밤 최선희 부상과 만나 이날 회동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정상 간 신뢰 관계는 친서 외교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한 뒤 회담 불씨를 살린 데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6월 1일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6.12 싱가포르 협상 이후 실무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정상 간 친서는 협상의 끈이 유지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노이 결렬 이후 위기를 맞았던 북미 간 대화 불씨를 살려낸 것도 친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답신 성격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에 이은 세 번째 만남으로 정상 차원에서 대화의지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게 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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