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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전후 처음 판문점서 북미 만난다"…트럼프 "사이좋아져"(종합)

뉴스1

입력 2019.06.30 14:07

수정 2019.06.30 14:29

소인수 회담, 확대정상회담 이어 공동기자회견
트럼프 "김정은과 케미…대북제재 서두르지 않을 것"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곧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상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61분간 소인수 회담, 오후 12시22분부터 58분까지 36분간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후 오후 1시8분부터 청와대 본관 중앙계단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한반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만에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만난다"며 "사상 최초로 북미정상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마주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게 될 것이다. 소통하고 대화하면 최선의 상황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오늘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은 평화를 확신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기대에 가득찬 응원을 보내줄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다.
우리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평화는 분쟁보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내준 두 정상에게 감사하다"며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하게 돼 벅차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대화는 유일한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비핵화와 관련한 동일한 목표를 확인했다"며 "오늘 두 정상 만남에서 진전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기업 대미투자가 증가하는 등 양국 경제관계가 활발해졌음을 평가하며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번영의 핵심축으로 삼아 양국 공조를 긴밀하게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이슈도 양국은 동맹국으로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은 양국 평화 유지에 핵심 지역"이라며 "개방·포용·투명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에 따라 한국의 신(新)남방정책과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인공, 한반도 피스메이커(Peacemaker)"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운 뒤 "판문점 상봉이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이 되고 평화를 향한 인류 역사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문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들에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짧게 발언하겠다. 저희가 DMZ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국경지역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됐다"며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가 됐다고 생각하고 서로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김 위원장을 잘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에는 저와 김 위원장 사이에 많은 분노가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이가 좋아진 형국이 됐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까지 왔으니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트윗을 했더니) 바로 (북측에서) 반응이 왔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처음부터 원했던 것으로, 굉장히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인질사건 등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 있었지만 유해송환도 있었고 인질도 구출됐다. 더 이상 핵실험, 미사일 발사도 없다"며 "한국도 일본도 다른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일을 이뤄내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못 만났고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양자는 '좋은 케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가 있지만 전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지금 DMZ로 가는 일 등 모든 것이 "협상의 일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결렬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또한 "충분히 공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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