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DMZ 북미 긴급회동? 北매체 한국엔 "대미굴종 자세 버려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09:04

수정 2019.06.30 09:04

DMZ 트럼프-김정은 긴급회동 높은 가능성 불구
文정부 '대미굴종적'이라며 비난 수위 높인 북한
"美 승인 없이 뭘 못하는 韓, 시대착오적" 비난해
DMZ 북미 긴급회동? 北매체 한국엔 "대미굴종 자세 버려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무장지대(DMZ) 전격 회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30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정부에 대해 대미굴종적인 자세를 버리고 꼭두각시 노릇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친서외교'를 통해 미국과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DMZ에서 만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긴급 제안에 불과 5시간여 만에 긍정적 반응을 내놓은 북한은 미국과 한국을 '갈라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개로 한 친선외교를 펼치며 '탑다운'식 비핵화 해법을 진전시켜 나가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평가절하하면서 남북경협 등 북한의 구미에 맞는 사업 추진을 촉구하기 위한 계산법으로 풀이된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그릇된 타성을 버려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람이 자기 힘을 믿지 않고 남만 쳐다보면 열린 길도 담벽으로 보이고, 나중에는 무엇 하나 하자고 해도 남에게 비굴하게 아첨하며 복종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된다"면서 외세의존에 대해 비판했다.

이 매체는 "민족문제 해결 역시 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고 외세에 의존한다면 궁극에는 나라와 민족이 망국의 길을 걷게 되고 이는 역사가 새겨주는 교훈"이라면서 "내외 반통일세력의 방해책동으로 북남관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엄중한 정세는 민족문제해결에서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을 믿고 그에 의거할 것으로 더욱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 바로 북남관계를 저들의 구미와 이익에 맞추려고 각방으로 책동해온 외세라는 사실은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면서 "그릇된 타성을 버리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에 복종시키는 원칙에서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해나가는 것에 민족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열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이라는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한국)에선 현 당국의 대미굴종적 태도를 문제시하며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드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바라는 남조선의 전반적민심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동적 결단과 조치에 의해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가 좋은 분위기가 흐려지고 판문점선언채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횡포무도한 방해책동과 함께 남조선당국의 친미 굴종적 자세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승인없이는 북남관계에서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여기고 있는 남조선당국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방관시 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미국을 떠나 자체로 어떤 결심도 할 수 없는 남조선 당국이 대화와 협상의 상대라면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는 것이 내외의 일치된 평가"라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북남관계의 성과적 추진은 전적으로 외세추종에서 벗어나 민족자주에로 전환하려는 남조선당국의 결단과 용기에 달려있다"면서 지난해 남북이 합의한 선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 이행 자세를 보일 것을 거듭 촉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