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산업생태계 변화 이끄는 中 공유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8 17:33 수정 : 2019.06.28 17:33
중국 공유차 시장이 산업 생태계 변화의 중심에 섰다.

기존 자동차 시장은 개인 소유의 신차 판매가 주된 매출기준이다. 완성차 업체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 혹은 다른 업종과 협업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 내에선 공유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기존 완성차 산업계에 통용돼온 공식들이 깨지고 있다.


우선 최대 중국 정보기술(IT) 3개사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미래차 기술력 확보를 주도하는 동시에 공유차 시장에도 군침을 흘린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IT업계 공룡인 텐센트가 최근 광저우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루치추싱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루치추싱은 광둥성·홍콩·마카오를 아우르는 대만구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중국 전역으로 사업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차량은 광저우자동차가 공급하고 운행을 지원하는 지도와 거래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은 텐센트 몫이다. 올해까지 약 1만대의 신에너지 차량이 투입된다.

이 외에도 이미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퇀,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 등이 차량공유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창안자동차도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과 연합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임러와 중국 지리자동차도 협력해 중국 내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완성차 업체 주도라기보다는 IT플랫폼을 갖춘 업체들이 공유차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차량을 공유하는 방식이 모바일 플랫폼에 크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와 IT업체의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공유차 시장을 겨냥한 협력 수준이 아니다.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연구개발을 함께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가 개인 고객에게 신차를 판매하는 고전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공유시장에 직접 신차를 공급하려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중국 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과 같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6.0% 감소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침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중국의 전통적 자동차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차산업 위축 속에서 두 가지 변화가 두드러지고 엿보인다.

우선 전기차 판매의 약진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차량 모델 판매가 줄어든 반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유차량의 확대다. 공유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차량을 필수재로 여기지 않는 소비층의 확산이 중국 내 공유차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일반 소비자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전체 교통량에서 공유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유차량이 늘어날수록 신차 판매량은 절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차량을 대량으로 생산해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기존 판매채널에 큰 변화를 맞게 된 셈이다. 생존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도 IT플랫폼과 손잡고 직접 공유차 시장에 진출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공유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과거 신차 시장을 주도하던 완성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조창원 베이징 특파원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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