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메르켈, 난민 수용은 큰 실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8 17:15

수정 2019.07.15 17:27

"서구식 진보적 이상 수명 다해"
멕시코 차단한 트럼프 후한 평가
ap뉴시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ap뉴시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유럽과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민족주의 포퓰리즘 운동으로 인해 진보주의는 쓸모없는 이념이 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2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로 이동하기에 앞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중들의 이민과 국경개방, 다문화에 대한 반발에서 나타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진보적 이상은 수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주의를 2차세계대전후 서구 사회를 지배한 이념으로 단정하며 "진보주의자들은 지난 수십년간 그랬듯이 아무것이나 단순히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에 100만명이 넘는 난민 입국을 허용한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고 비판한 반면 멕시코로부터 이주자와 마약을 차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이주자들이 살해와 약탈, 강간을 저지르고도 이들의 권리가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에 처벌을 시키지 못하게 하는 진보주의 사고방식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범죄는 처벌돼야 한다.
진보주의 이상은 이제 쓸모가 없어졌으며 다수 대중들의 이해와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가까이 러시아의 실제 지도자 역할을 해온 푸틴 대통령은 포퓰리즘을 지지하고 2016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유럽의회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이를 모두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과 이란이 걸프만에서 대치하고 있는 것은 일촉즉발 위험이 있다며 미국의 일방주의와 세계질서를 받쳐주는 법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핵무기 경쟁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 우려된다며 냉전시대와 달리 현재 당사국들이 지켜야 하는 국제적 약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시도로 관계가 악화된 영국과는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사카에서 예정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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