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정은의 의중 "한국과 화해협력 추진 용의...대화 유효"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7 20:33

수정 2019.06.27 20:33

-시진핑 주석, 文대통령과의 정상회담서 밝혀
-'지지부진' 4차 남북정상회담 반전 계기 될듯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사카(일본)=김호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과의 대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양 정상간 만남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계기 한·중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근 방북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방북해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먼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은)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전언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의중'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확히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그대로라고 보기는 과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회담이나 여러 자리를 통해서 전달한 것임을 시 주석은 받아들였고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며 북한이 미국 등의 경제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이와 연동된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해선 "(김정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전해 3차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시 주석의 소회를 들은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회담은 양 정상 모두 오사카 G20에서의 첫 양자 정상회담으로 진행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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