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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의 '다른 형태 대화'는 친서?(종합)

뉴스1

입력 2019.06.27 08:01

수정 2019.06.27 08:01

아시아로 출발 전 "많은 사람 만나지만 김정은은 아냐"
친서외교 '물꼬'…"더 많은 서한 교환 말했을 수도"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형태로(in a different form) 그와 얘기할 수 있다"면서 북미 접촉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순방 중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는 아니다"며 "그러나 다른 형태로 그와 얘기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형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백악관 관계자는 그가 김 위원장과 더 많은 서한을 주고받는 얘기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뒤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는 최근 양국 정상의 '친서 외교'로 대화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서로의 서한을 "아름답다" "훌륭하다"고 표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서 또 다른 정상회담이 언급됐냐는 질문을 받고 "아마 있었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어느 시점에 그것(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26일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협상의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며 "(북미) 양국 간에는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노이 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옴에 따라 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비핵화 실무협상 담당자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과 실무접촉을 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문은 29~30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을 향해 발신할 메시지를 우리 측과 조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나, 판문점에서 북한과 실무접촉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국무부는 24일 낸 보도자료에서 비건 대표가 북측과 접촉 등 다른 일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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