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G20 美中 담판에 낀 한국…"韓외교 최대 시험대"

뉴스1

입력 2019.06.26 15:25

수정 2019.06.26 15:28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미중 줄세우기 압박 속 한미중 연쇄회담
북중러 밀착 맞서 한일관계 개선 압박 가능성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당사국인 미국, 중국과 각각 연쇄회담에 나선다.

북미가 양 정상간 친서를 통해 대화 재개 물꼬를 튼 상황에서 다자외교전을 통해 한층 더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나, 미중 무역전쟁 속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우리 외교가 양측 사이에서 최대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8~29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양자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G20 최대 이슈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미중정상회담은 29일 열릴 예정이어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간 회담은 그에 앞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8일 오후에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 최근 시 주석의 방북 결과 등을 공유받고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비핵화 협상 당사국 지위를 한층 더 공고히하면서 우리 정부의 '중재자(촉진자)' 입지 위축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역할에 대한 중국의 지지나 견제 수준을 확인하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청와대는 북미가 친서 교환을 통해 사실상 대화 재개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도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남북 경유를 통한 중재역 입지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첨예한 미중간 무역전쟁 속에 열리는 이번 G20에서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을 상대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 외에 더 이상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보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동참 여부나 사드 등 예민한 양국 현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국이 한국에 중국과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미중간 편가르기에서 한국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G20에서 미중의 줄세우기가 한층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교착 상황에서 북중러간 연대는 강화됐지만 한일간 과거사 갈등에 한미일 3국간 공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도 문 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우리 정부가 공개적으로 제안했던 G20 계기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끝내 무산됐다.


최근 미국 내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실시하는데 여기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가 중재위 설치 요청에 응하지 않자 중재위 구성을 제3국에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