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다시 도는 '한반도 시계'…미중→한중→한미 대화 '촉각'

뉴스1

입력 2019.06.25 05:30

수정 2019.06.25 05:30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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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비건 방한…남·북·미·중 연쇄 접촉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DMZ서 대북메시지 발신 주목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하노이 회담 결렬 후 4개월여 만에 북미가 '친서 외교'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 가운데 이번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및 한중·한미 연쇄 정상회담에 촉각이 모아진다.

이에 앞서 방한할 예정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전격 북한 측과 실무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번주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리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29~30일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어서 이 기간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계속 제기된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외신에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설과 관련 전날 기자들에게 "검토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사실상 부인했음에도 남북미 회담 전망이 계속 나오는 배경에는 최근 북중정상회담과 북미간 친서 교환, 한미 북핵수석 간 잇단 회동 등 남북미중간 접촉이 수면위에서 긴밀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 북미 실무협상 담당자인 비건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주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한 북미가 실무접촉을 통해 본격적인 대화 재개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한국 카운터파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공동연설을 통해 대북 유화메시지를 발신한 비건 대표는 27일께 서울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때까지 계속 머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중 실제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에서 북한에 한층 더 전향적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높아 막혀있던 북미 대화는 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오사카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미중정상회담과 연달아 열리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간 한중정상회담 역시 주목된다.

각 회담에서는 지난주 평양 북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구체적 입장 등에 대한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판에 한 발을 더 내디딘 중국이 향후 대화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각의 회담에서 시 주석의 태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對)화웨이 제재로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판에 한 발을 더 내디딘 시 주석이 북한을 앞세워 대미협상력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이 당장의 비핵화 협상 구도를 바꿀 여지는 작고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되나 미중과 연쇄 회담에 나서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그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촉진자'를 자임해 한국의 역할에 대한 중국의 견제 혹은 지지의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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