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만취운전·난동·성추행·유착…'잇단 일탈' 위기의 경찰

뉴시스

입력 2019.06.25 04:00

수정 2019.06.25 04:00

술먹고 운전에 난동까지…지하철 불법촬영도 유흥업소 유착문제도 터져…현직경찰들 입건 경찰 내부단속 집중…강남경찰서장 전격교체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사.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사.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최근 서울경찰이 잇단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음주운전과 난동, 불법촬영, 뇌물 등 각종 범법행위가 이어지며 경찰 신뢰를 깨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일선서 소속 A경위(47)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의 한 PC방에서 컴퓨터 마우스를 던져 모니터에 금이 가게 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경위는 지구대에서 "집에 가겠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이를 말리는 경찰관의 뺨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지역 한 경찰서 소속 B경위가 술을 마신채 차를 운전, 서울의 한 호텔 한식당 입구 계단으로 내려가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B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61%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제4기동단 소속인 C씨는 지난 5월12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오거리에서 술을 마신채 차를 몰았고,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었다가 붙잡혔다. C씨는 지난 2017년 서울시내 한 경찰서 소속 당시 근무 대기 상황에서 제복을 입고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을 촬영해 지인에게 보낸 혐의로 해임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이 취임하며 근절을 강조한 '대(對)여성 범죄' 대열에도 경찰은 빠지지 않았다.

경찰관 D씨는 지난 4월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주변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잡혔다.

강북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 E씨는 지난 5월15일 새벽 강서구 화곡동의 한 노래방 앞 노상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입건됐다. E씨는 이를 지켜본 여성의 남자친구와 쌍방폭행을 한 혐의도 받았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경찰청 로비.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경찰청 로비. amin2@newsis.com
최근 서울경찰이 가장 곤욕을 치른 것은 단연 유흥업소와의 유착 문제다.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발단이 됐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윤 총경의 부탁으로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은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송치됐다.

또다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도 경찰 유착 사건이 터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염모 경위는 2017년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발생하자, 브로커에게 무마 청탁을 받고 수백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강남경찰서 소속으로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김모 경사도 사후수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 dadazon@newsis.com
지역은 강남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 2명도 관악구 신림동의 한 유흥주점 업주로부터 술자리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다.

급기야 피의자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논란까지 터져나왔다.

강남경찰서는 최근 교통조사계 경찰이 자신이 조사를 맡은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청문감사관실에서 조사에 나섰다. 이 경찰은 합의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어지는 비위 의혹에 내부단속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4주 동안 특별점검을 한다.
공직기강 확립과 근무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다.

또 경찰청은 최근 이재훈 강남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그 자리에 박영대 신임 강남경찰서장을 보임했다.


24일 보임된 박 신임 서장은 취임사에서 "경찰서 해체 수준의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더 이상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이며 안일한 생각은 지금부터 모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k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