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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영의 피스브리핑] 시진핑의 방북...핵협상에 어떤 영향?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2 12:47

수정 2019.06.22 12:47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청사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모습을 2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청사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모습을 2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데일리 브리핑

<6월 16일>
ㅡ북한 조선우표사, '6·12 북·미 정상회담' 기념우표 전지 1만장 발행. 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 전문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우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등을 담아.

<6월 17일>
ㅡ북한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동지의 초청으로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계획을 공식 보도.

<6월 18일>
ㅡ청와대 핵심관계자,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 대해 "북·중 만남에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완벽하게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해.

<6월 19일>
ㅡ정부, 북한에 국내쌀 5만톤 지원 결정. 쌀은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북한에 전달되며, 9월 전까지 완료 계획.

<6월 20일>
ㅡ시진핑 주석,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는 북·미 대화가 지속되고,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합리적인 안보 및 발전 우려를 해결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말해.

<6월 21일>
ㅡ김연철 통일부 장관, 국회에서 열린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 좌담회에 참석해 "6월 안에 남북 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며 "필요성이 있고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북측에도 전달하고 있다"고 말해.

<6월 22일>
ㅡ미국의소리(VOA) 방송,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2008년 발동된 행정명령 13466호 등 모두 6건의 대북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연장했다고 보도.

■위클리 총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있었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2005년 이후 14년만이다. 북한은 중국을 등에 업고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이 합리적인 안보 및 발전 우려를 해결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며 북한으로 하여금 '체제 보장' 및 '경제 지원'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체제 보장이 필요하며, 체제 보장이 안되면 6자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중국·러시아와의 잇단 정상회담으로 북·중·러 3각편대를 구축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각각 무역분쟁 및 제재에 따른 갈등을 겪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뒤에 서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들 국가의 지원을 받아 핵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의도가 미국에 먹힐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현재는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속으로는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북·미 및 남·북 대화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유도하면서 대화 재개의 공을 가져가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독자 대북 제재의 연장을 결정하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유일한 생존의 길은 비핵화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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