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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실적 부진 이마트, 영구채 유동화로 400억 조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1 17:34

수정 2019.06.21 17:43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가 영구채 유동화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2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유동화해 총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특수목적법인(SPC)에 해당하는 키스아이비플러스 제22차가 해당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고, 한국투자증권이 사모사채 인수 확약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이마트가 지난 4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이다. ABSTB는 1~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와 차환하는 구조로, 최종 만기는 2024년 4월 25일이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해 차환 및 추가 조달은 수월할 전망이다.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5.9%·장부가 약 1조원)과 보유 부동산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자금 소요가 계속되는 데다 실적 부진까지 겹쳤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형태의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신규출점, 편의점 사업 강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연결기준 연간 1조원 규모의 투자소요가 예상된다.

또 올해 새로운 리스회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임차 매장과 관련한 리스부채 계상 등으로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하나금융투자, DB금융, 미래에셋대우 등 10여개 증권사는 이마트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낮춰잡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악화가 극심한 데다 온라인으로의 매출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 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의 비용 증가 요인까지 겹치고, 신선식품의 온라인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이마트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줄었다.

2·4분기 이후 상황도 좋지 못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국내 최대 식품 유통업체지만 최근 식품 온라인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올해 2·4분기와 3·4분기 모두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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