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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제2공항 공론조사는 시간끌기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23:12

수정 2019.06.17 23:12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17일 단일 권고안 도출 불발
반대 측, 도민공론화 촉구…원 지사 “비전문가가 결정하는 행위” 비판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fnDB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인 원더풀TV에서 제주 제2공항 찬반을 묻는 도민 공론조사 요구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시간끌기라고 평가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원 지사의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의원장 강영진)가 이날 마지막 5차 회의에서 찬성 측 검토위원과 반대 측 검토위원, 위원장 중재안 등 3개 권고안이 발표된 직후 나왔다.

이날 찬반 양측은 완전히 상반된 권고안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 측은 입지선정 과정 전반을 검토한 결과 입지를 변경할 이유는 없었다고 결론 내린 반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측은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근거로 성산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정당성을 갖기 어려우며 공항 확충 규모와 대안을 포함해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도와 도의회 등 도민 대표기관이 책임 있는 주체로 나서 합리적, 객관적 방법과 절차를 통해 도민공론화를 추진해달라“고 권고했다. 위원장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등이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권고하며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엄밀한 검토와 사실 확인 작업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제2공항 반대 측이 주장하는 공론조사는 기술적인 전문가의 영역을 비전문가들이 결정하는 행위이며,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론조사는 반대를 위한 시간끌기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공론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이어 "반대 측이 주장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위한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반대 측이 원천봉쇄를 공언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주의를 앞세운 민주주의 파괴"라며 비판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입지평가 타당성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찬성과 반대, 중재안 등 3개의 권고안을 내민 채 마무리되면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측 7명과 반대 대책위 측 7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재조사 검토위는 2018년 9월 출범 후 합의안 도출을 위해 지난 5개월간 14차례의 회의를 가졌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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