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석열, 고검장 건너뛴 첫 총장 후보.. 검사장급 42명 중 30명 옷 벗을수도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58

수정 2019.06.17 17:58

19기부터 23기까지 관행상 사임.. 기수파괴 쇄신 넘어서는 '줄사퇴'
윤 후보자 동기들보다 나이 많아 임명땐 자연스레 서열 정리될듯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검찰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후폭풍 인사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그간 후배가 검찰총장에 임명될 경우 선배와 동기 모두 옷을 벗어온 만큼 대다수의 고위 간부가 검찰을 떠날 전망이다.

■후배 총장 임명, 관행상 옷벗어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중 19∼23기는 30여명에 달한다.

관행에 따라 23기인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될 경우 문무일 현 검찰총장(58·18기)의 바로 아래 기수인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모두 사임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개혁 의지가 강한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자 지명을 통한 기수 파괴를 통해 인적 쇄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그간 제기돼 왔다.


검찰 일각에서는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동기 및 선배 일부가 검찰에 남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문 정권의 성향상 전공·기수를 파괴해온 이상 예외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과거 윤 후보자가 중앙지검장 취임 당시 19~23기 검사장 및 차장검사급들이 무더기로 검찰을 떠난 바 있다.

검찰 고위 간부는 "현 정부에서 전공·기수를 파괴하면서까지 적폐 수사를 책임질 인사를 찾는 만큼 이번 인사 때도 윤 후보자의 선배·동기들이 옷을 많이 벗을 것"이라며 "정부의 인사 조치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간부는 "여태껏 검찰 조직은 후배나 동기가 고위 간부가 되면 사임을 해왔다"며 "총장과 같은 기수가 있으면 총장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줄사퇴 예상 질문에 즉답 피해

다른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가 연수원 기수에 비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서열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간부는 "윤 후보자의 나이가 많고 대학 학번이 높기 때문에 총장이 되면 자연스레 서열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자가 인사 절차를 거쳐 내달 25일 취임할 경우 검사장급 이상 후속 인사 조치는 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윤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자 지명으로 줄사퇴가 예상된다'는 질문에 "제가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다.
차차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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