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경수사권 조정·적폐수사에 무게… 靑이 인정한 '강골검사' [새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52

수정 2019.06.17 17:52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특수통..박근혜 정부 국정원 사건서 좌천..최순실 특검으로 화려하게 부활
23기로 檢 내부단속 최대 걸림돌
사법농단·삼바 수사는 힘 받을듯..윤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소회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서울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문재인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그는 이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사진=박범준 기자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서울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문재인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그는 이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사진=박범준 기자

문재인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사법농단 등 적폐 수사, 기업 수사 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자는 17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반포대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을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 출신인 윤 후보자는 검찰에서 손꼽히는 특수통이며, 그간 '강골 검사'로 알려졌다. 그는 박근혜정부 때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수사 특별수사팀장 당시 윗선과의 갈등으로 좌천성 인사조치가 됐다. 최순실 등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 "앞으로 차차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검찰개혁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한 만큼 윤 후보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수사구조 개편작업에 힘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다만 국회의 법안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검찰 내부도 다독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경찰 등에 넘겨줘야 하는 현실을 두고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검찰 고위 간부는 "검찰개혁을 이루려면 먼저 내부를 설득하고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윤 후보자로서는 검찰개혁을 위한 최대 과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적폐사건 수사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그간 윤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농단 사건 수사까지 주요 적폐사건을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윤 후보자가 적폐 수사에 집중해 왔던 만큼 향후 국정농단·사법농단 등 사건의 공소유지와 함께 사법농단에 연루된 전·현직 대법관 등 사법처리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도 정점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휘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삼성전자 측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 외에도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를 지시한 것으로 판단, 삼성전자에 대한 투트랙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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