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 버팀목' 반도체·철강 하반기도 어렵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49

수정 2019.06.17 17:49

전경련, 6개 산업 전망
유화·전자, 무역전쟁 여파로 부진
자동차·조선, 수익성 개선 가능성
'수출 버팀목' 반도체·철강 하반기도 어렵다

반도체와 철강 산업의 회복 여부가 올 하반기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늘어난 재고물량 해소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수출시장 전반의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는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의 하반기 전망을 논의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 구도를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와 철강은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렵다는 우울한 관측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재고로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철강은 지난 1월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공급 감소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다"며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도 원가상승 압박요인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기·전자와 석유화학은 하반기 '흐림'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전자·전기 업종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글로벌 5G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되며, IT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등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업종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은 낮고 공급은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기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작년 역성장했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추가적인 성장이 점쳐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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