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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發 ‘박근혜 마케팅’ 다시 뜨나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24

수정 2019.06.17 18:07

친박신당론에 정계개편 움직임
5석 이상 되면 총선 국면에 영향
‘합류설’ 김진태는 한국당 잔류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일명 '박근혜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친박근혜계 가운데에서도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로 불려온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뒤 대한애국당과 함께 친박계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등 소규모 정계개편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홍 의원은 17일 당에 정식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홍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진행되면 바로 (탈당계를 제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 신당이 박정희·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정치 계승의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의 결집이 '찻잔속 태풍'에 그칠 지를 놓고 아직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 경우 최소 5석 이상만 되더라도 총선 국면에선 여야 박빙의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홍 의원과 함께 신당 합류설이 나오던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 잔류를 선언했다. 최근 황교안 대표와 독대를 한 뒤 당에 남아 보수통합의 역할을 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한국당은 앞으로도 현역 물갈이 공천을 예고 중이어서 친박계 의원 가운데 신당으로 추가로 이탈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인적쇄신 카드가 나올 경우에는 과거 집권시절 책임이 컸던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집중 대상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내 중진인 김무성·홍문종 의원 등 21명의 인적쇄신 명단을 발표했다.

다만 공천 물갈이의 전권을 쥐고 있는 신상진 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지난 11일 "당시 기준과 지금은 다를 수 있다.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잇따른 탈당 가능성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복권 가능성은 친박 신당 및 향후 소규모 정계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여전히 남은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받고 친박 신당을 통해 정치 재기에 나선다는 시나리오가 주요 배경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설은 정부나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더 강하지만 만일 총선 전 사면복권이 단행될 경우, 시점은 추석 명절이나 연말·연초가 거론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소한 20석,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 있더라도 발언이 정치권에 굉장한 파장을 가져온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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