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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터넷에 개미들이 몰리는 까닭은?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22

수정 2019.06.17 17:22

코스닥 입성 일주일만에 2배 ↑
대형 포털 대비 주가 10분의 1
모바일 앱 통한 광고매출 기대
포털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이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급등세를 탔다. 급기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은 세 번째 상장 포털업체라는 점, 이들 대형 포털업체 대비 주가가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앞다퉈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0.94% 오른 10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1500원으로 최고가를 찍기도 했으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이날 종가는 지난 10일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하기 직전 거래일(7일)의 종가 5200원에 비해서는 두 배까지 오른 셈이다.
줌인터넷은 11일과 13~14일 3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했다.

줌인터넷의 주가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끌어올렸다.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80억5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개인이 줌인터넷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이유는 미래가치 때문으로 해석된다.

줌인터넷은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 곰앤컴퍼니와의 마케팅 협약을 통해 국내 검색점유율 2%를 돌파했고, 국내 포털사이트 내 검색 점유율 3위에 올랐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간 순방문자 수는 지난해 기준 859만명으로 해마다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방형 검색포털을 지향함에 따라 국내 1·2위 포털업체인 네이버, 다음과 달리 페이지 이동없이 소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의 매출비중은 검색 광고 48%, 디스플레이 광고 26%, 쇼핑 광고 25% 등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243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26억원을 기록했다.

줌인터넷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7년 개인 성향 맞춤형 뉴스 추천앱 '뉴썸', 2018년 육아용품 앱 '리얼리뷰', 올해 동영상 리뷰 특화 콘텐츠 쇼핑앱 '랄라'를 연달아 출시했다"며 "올해까지는 이용자 트래픽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고, 본격적인 광고 매출은 내년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규모는 약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줌인터넷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관련 서비스가 아닌, 모바일 앱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모바일 앱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내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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