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바이오 악재’ 불똥 튄 기술특례 상장사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22

수정 2019.06.17 17:22

올 증시 입성한 기업들 주가 부진.. 인보사 사태 등에 투자심리 훼손.. 성장성 바탕 옥석가리기가 중요
‘바이오 악재’ 불똥 튄 기술특례 상장사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기술주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장을 앞둔 기술특례 기업 공모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이노테라피, 셀리드, 지노믹트리, 아모그린텍, 수젠텍, 마이크로디지탈, 압타바이오 등 총 7개사다. 코넥스시장에서 이전상장한 지노믹트리와 수젠텍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상장 기업이다.

이달 12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항암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사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0.15% 소폭 오른 3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원)를 소폭 웃돌고 있지만 상장 당일 3만8900원이었던 종가가 4거래일 만에 12%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5일 상장한 정밀의료시스템 전문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은 1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는 2만8550원으로 공모가(2만3000원)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고점(5만3300원) 대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수젠텍 역시 이날 주가가 8930원으로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25.58% 떨어졌다. 지노믹트리의 주가는 2만3700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상장 후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던 아모그린텍의 주가도 지난 11일 고점(1만3900원) 이후 12% 넘게 내렸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대부분 제약·바이오섹터에 치중돼 있다. 최근 '인보사'의 국내 허가 취소, 보툴리늄톡신 기업들 간의 균주 소송,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9%, 5%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노믹트리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암 조기 진단이라는 것이 여전히 생소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상장)초기에는 작은 뉴스에도 큰 주가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특례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미디어젠, 올리패스, 캐리소프트, 라닉스, 자비스 등 6개사다.
또 플리토, 나노브릭 등 2개사는 기술특례 공모에 돌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산업용 X레이 검사장비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대의 매출성장률을 시현한 자비스와 같이 향후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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