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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우리銀, 캠코에 800억 부실채권 인수 요청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22

수정 2019.06.17 17:22

우리은행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약 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 인수를 요청했다. 공식 매각 입찰분이 유찰된 때문이다. 캠코는 민간 금융기관의 NPL 경쟁에는 참여할 수 없고, 수의계약으로만 NPL 인수가 가능하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삼정KPMG를 통해 2·4분기 800억원의 NPL 매각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이지스자산운용이 나섰지만 가격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은행은 매각대상 NPL에 자산을 추가해 캠코에 파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매각이 어려운 비우량 차주에 대한 여신을 포함시켜 건전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캠코 관계자는 "NPL 인수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2·4분기 은행권 NPL 입찰에서 유찰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전반적으로 NPL 가격이 종전보다 5~6% 낮아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우리은행은 1·4분기 730억원 규모의 NPL을 유암코에 매각했다. 당시 유암코, 하나F&I만 응찰해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펀드 소진, 만기 등으로 자산운용사의 입찰 참여가 감소한 탓이다.
IFRS 17 도입 등으로 NPL 펀드 운용사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몫했다.

IB업계 관계자는 "NPL은 경기 악화의 척도다.
우리은행으로서는 비싼 가격을 포기하더라도 처분하는 것이 자산건전성에 도움이 된다"며 "NPL을 매입할 플레이어들이 저조해 캠코에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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