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비 넘긴 ESS 업계, 오랫만에 활기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14

수정 2019.06.17 17:14

화재원인 규명되며 판매 재개 준비
삼성SDI 등 내달부터 수주 본격
후발주자 SK이노 사업진출 잰걸음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업계가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의 조사 결과, ESS화재가 제조상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춘지 6개월만에 판매 재개 준비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17일 배터리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화학 등 ESS 제조업체들은 이번 달은 작업 현장을 점검하거나 달라진 안전 기준을 숙지하면서 보낸후 내달부터 본격적인 ESS 수주 활동이 나설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ESS 사업에 적극 뛰어든다.

국내 ESS 배터리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정부지원 아래 급성장했으나 지난해 연이은 화재로 올해 1·4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급감했다. 이번 화재 원인 조사 발표로 배터리 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ESS 투자 재개로 인한 수주 증가가 예측된다.
ESS 제조업체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인력을 재정비하는 등 경영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ESS배터리 매출을 당초 1조1000억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투자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4분기 매출은 수요업계의 ESS 투자 축소로 작년보다 41% 줄어든 4000억원에 불과하지만 2·4분기 매출은 국내외 수주 재개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4분기부터 ESS 배터리 수주가 급증하면서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소형전지는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ESS와 EV(전기자동차) 호조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삼성SDI는 내수 시장에 더 집중해 해외 시장 수주 규모만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의 ESS 부문도 미국 세액 공제 혜택 등에 따른 해외시장 호조세와 함께 내수시장까지 되살아날 경우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의 올해 하반기 중대형전지 매출은 4조원을 상회하면서 본격적인 수익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NE리서치 '2019 글로벌(Global) ESS 중장기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는 삼성SDI가 2017년 1572MWh, 2018년 5236MWh 규모로 ESS 배터리를 공급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5326MWh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같은 기간 각각 1271MWh, 2650MWh를 공급했다. 올해는 4506MWh 규모로 ESS를 공급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이 기관은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ESS 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가상 발전소,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후방 사업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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