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포브스 "블록체인은 특화 기술 아닌 두루 접목 가능한 인프라 기술"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6:53

수정 2019.06.17 18:10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한 5가지 미래 예측' 보고서
게임·금융·에너지·AI 분야 등 다양한 혁신사례 탄생 기대
美당국, 섣부른 제재·지원보다 단속은 하되 적당한 거리둘 것
블록체인은 특정 산업에만 국한된 특화기술이 아니라 여러 산업에서 두루 접목돼 흐름을 바꿀 인프라기술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킬러 앱' 개발에 집중해 특정 산업에 가두면 안되고, 다양한 산업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5가지 미래 예측'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여러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들의 블록체인 접근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1년여간 지속된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가 오히려 블록체인 산업의 진정한 혁신과 제품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이 오직 암호화폐 생성을 위한 용도로만 쓰이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킬러 기술"

보고서는 블록체인은 업계 주요 게임체인저를 위한 인프라적 기술이기 때문에 한 분야에 국한된 킬러 앱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산업 곳곳에 산재한 비효율성을 탐구해 그 성능과 잠재력을 변화시키고, 향상시키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쓰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하나의 킬러 앱으로 제한해 버리기엔,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서 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게임산업에서 혁신사례 찾아라"

포브스는 게임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혁심의 주요사례로 꼽았다. 그 이유로 게임 회사와 게이머들이 이미 수년간 비표준 디지털 통화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암호화와 블록체인 역시 자연스러운 진화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또한, e스포츠의 합법성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게임산업이 블록체인 기술의 채택을 주도해 나갈 것이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많은 게임 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소니는 연내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활용될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포츠나이트의 제작사인 에픽게임즈는 블록체인을 게이밍 경험에 결합하는 새로운 방안을 고안 중이다.

또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 화폐)이 미국 달러같이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가 묶이기 때문에 불안하고 예측불가능한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창업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유통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암호화 자산을 채택할 수 있고,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화 화폐를 신뢰하지 않는 투자자에게 스테이블코인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 규제당국, 블록체인 관망 유지"

보고서는 미국 규제당국이 블록체인 산업을 섣불리 막거나, 지원하는 등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보고서는 "미국 국회의원들은 계속해서 블록체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이며, 불간섭주의(hands-off) 원칙을 적극 고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아무도 블록체인의 다음 스텝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혹시 모를 잘못된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 분석했다.
단, 보고서는 "미국 당국은 사기성이 짙은 암호화폐 창업기업에 대한 단속은 계속해서 유지할 예정"이라며 "오로지 몇몇 합법적인 기업들만 살아남아 추후 몇년 간의 충분한 여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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