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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美제재에 올해 해외매출 반토막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6:50

수정 2019.06.17 16:50

지난해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밀려난 중국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매출액이 올해 반토막 날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매출 감소를 중국 시장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손해를 만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화웨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판매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분을 4000만~6000만대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회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600만대이며 이중 약 절반이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화웨이의 판매량 감소가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면 결과적으로 올해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40~60% 가까이 줄어든다고 풀이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달 21일 영국과 프랑스에 출시할 저가형 스마트폰인 '아너(Honor) 20'의 경우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아예 판매 중지까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자사 자품에 간첩행위를 위한 장치를 삽입했다고 주장해 온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에 정보 보안의 목적으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 제품을 연방정부에서 퇴출시켰다. 이어 지난달 15일에 모든 미국 민간 기업들에게 화웨이와 거래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미 자체적으로 5세대(5G) 통신 모뎀칩을 개발한 화웨이는 일단 퀄컴같은 미 반도체 기업들에게 기대지 않고도 제품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쓸 수 없게 됐고 자체 OS 개발을 선언했으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14일에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의 출시를 6월에서 오는 9월로 미룬다며 품질 개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메이트 X에서 안드로이드 OS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도록 구글의 라이선스를 얻을 지는 아직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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