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현장르포] 전국 모든 매장에서 균일한 맛 구현... BBQ 치킨대학 가보니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6 13:53

수정 2019.06.16 13:53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 치킨대학 방문
가맹점주 교육 프로그램... 가족단위 체험도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제너시스 BBQ 치킨대학. BBQ 제공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제너시스 BBQ 치킨대학. BBQ 제공

BBQ 대표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을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에서 튀기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BBQ 대표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을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에서 튀기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경기도 이천 BBQ 치킨대학에서 콤비네이션 피자 조리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경기도 이천 BBQ 치킨대학에서 콤비네이션 피자 조리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이천(경기)=김성호 기자】 수많은 가맹 점포를 둔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점포들간 균일성 유지다. 소비자들은 전국 어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가든 균일한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치킨사업처럼 푸드 프랜차이즈의 경우 모든 가맹점의 균일성을 맞추는 것이 다른 공산품과 달리 까다롭다. 가맹점주들의 지식과 열의, 태도와 성품 등에 따라 균일함이 사라질 수도 있다. 가맹 본사차원의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수 1위 기업 제너시스 BBQ는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최고 역량을 지녔다고 자부한다.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27만4380m²(8만5000평) 규모 부지에 세운 '치킨대학'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2003년 2개 동 규모로 처음 설립된 치킨대학은 BBQ와 파트너십을 맺고 가맹점을 운영하는 모든 점주가 입소해 2주간의 기초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핵심 교육기관이다. 모든 가맹점주가 입소해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하며, 전국 1800여개에 이르는 가맹점에 대한 보수교육도 진행한다.

■3년간 5만명 치킨대학 이수
BBQ는 치킨대학을 가맹점주 교육을 넘어 사회공헌사업으로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치킨대학 부지를 테마파크로 재탄생시킬 계획으로, 치킨과 관련한 각종 조형물 및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다. 3년 간 진행한 일반인 대상 치킨대학 교육프로그램 이수자만 5만여 명을 헤아린다. 소외계층을 비롯해 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치킨대학을 거쳐 갔다.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은 치킨대학을 지난 14일 찾았다.

BBQ 대표메뉴 '황금올리브치킨'과 '콤비네이션 피자'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BBQ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다. 100% 올리브유를 사용해 치킨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깼다.

경쟁사 후라이드 치킨보다 2000원 가량 비싸지만 확고한 충성고객 층이 형성돼 있다. 개발자는 치킨대학에 꾸려진 BBQ 명예의 전당 첫 입성자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조리법도 간단했다. 8조각 닭을 반죽물에 적신 뒤 30여 가지 향신료가 포함된 파우더를 묻혀 올리브유에 10분 간 튀긴다. 다만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는 파우더의 비결은 점주와 직원들에게도 베일에 싸여 있다.

시중에 별도 판매가 되고 있지 않아 집에서 황금올리브치킨의 맛을 구현하는 건 불가능하다. 점주들은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서로 다른 메뉴를 시간 당 최대 18마리까지 튀겨낼 수 있어야 해 고충이 적지 않아 보인다. 체계적인 연구로 품질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면서도 공정은 단순화한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이유다.

■전국 어디서든 고품질 맛의 비결은 교육
콤비네이션 피자 역시 간편한 공정으로 수준급 맛을 구현할 수 있다. 세트 단위로 마련된 재료를 도우에 얹어 오븐에 넣기만 하면 끝이다. BBQ는 이처럼 점주가 효과적으로 치킨과 피자를 조리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교육해나가고 있다. 치킨대학에선 마케팅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점포 당 통상 4000가구를 타깃으로 매장을 운영하는데, 이를 공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점주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포스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 주문한 이력이 없는 고객들에게 맛보기 치킨을 제공하고, 단골 고객들에겐 사은품을 챙겨주는 식이다. BBQ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포화상태에 놓인 프랜차이즈 외식산업 분야에서 BBQ만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

BBQ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게 전국적으로 같은 품질의 제품을 찍어내는 것이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먹는 치킨이 제일 잘 하는 매장 것과 똑같아야 하는 것"이라며 "창업 초기부터 25년 된 지금까지도 교육을 강조하는 게 그런 이유다.
다른 브랜드를 보면 교육을 하는 실체도, 커리큘럼도 부실한데 우리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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