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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주년’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지역경제 굴곡 많았던 1년… 미래먹거리로 재도약하겠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9:04

수정 2019.06.13 19:04

취임하자마자 대량 실업 등 숙제..경제 활력 최우선 추진했지만 미흡
부유식해상풍력발전·수소에너지..울산의 성장사업으로 안착시킬것
[인터뷰]‘취임 1주년’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지역경제 굴곡 많았던 1년… 미래먹거리로 재도약하겠다"

【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서울 이전을 반대하며 삭발했던 머리가 제법 자랐다. 까끌까끌 했던 처음 느낌보다는 살짝 부드러워 보인다.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23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울산시민들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보수당이 광역단체장을 독식했던 울산에서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민주당 정권을 창출한 일등공신이다.

그만큼 울산의 기대와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컸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혔다. 8전9기의 성공담이 말해 주듯 보수정치의 텃밭인 울산에서 이룬 성과라 어느 곳보다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 1년은 순탄치 않았다.

■역대 울산시장 중 가장 큰 고생 중

송 시장은 역대 울산시장 중 취임 후 1년 동안 가장 굴곡이 많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울산시장으로 당선된 시기는 공교롭게도 울산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산업의 불황이 제일 극심했던 시기다. 노동자 3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울산을 떠났고 실업자가 넘쳐나면서 광역시 승격 후 울산경제도 역대 최악의 시기였다. 취임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를 단기간에 회복시킬 뾰족한 수가 없다 보니 고민도 깊어졌다.

울산시민들의 기대치는 반대로 컸다.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리며 노무현, 문재인 전·현직 대통령들과 친구인 관계를 감안할 때 보다 나은 중앙정부의 지원과 혜택을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 시장에게는 이런 조건이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그렇고 최근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사태가 지역 사회와 노동계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다.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사안들이다보니 비난은 고스란히 송 시장에게 향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선언한 수소경제 중심도시, 조선해양도시의 재도약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울산의 미래를 보다 밝게하는 원동력으로 떠올랐다.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대표 주자들이다. 그가 여기에 역점을 기울이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면서도 송 시장은 "가장 아쉬움이 컸던 부분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음에도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지난 1년의 미흡한 성과를 솔직하게 말했다.

■울산 '글로벌 에너지허브'로 발돋움

송 시장은 수년 동안 지지부진해 왔던 외곽순환도로, 공공병원, 농소~외동 간 국도 등 숙원사업의 예타면제를 관철했다., '글로벌 에너지허브 도시'라는 새로운 산업비전을 정립한 것은 울산의 미래를 위해 의미있는 성과로 꼽힌다.

그는 "다행히 걱정이 많았던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오일·가스·에너지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미래먹거리 사업들이 중앙정부나 민간투자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울산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오르막길에 진입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주력산업을 고도화 첨단화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하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그의 관심은 북방경협으로도 뻗어 있다.
송 시정은 "러시아 원유와 가스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한 후 물류와 금융거래 활성화를 희망하고 있는 울산의 러산(RUS-SAN) 마켓' 개설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4년의 실전 중 이제 1년이 지났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기생충'에서 "실전은 기세"라고 했던가. 취임 후 1년을 보낸 송철호 울산시장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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